요즘 코인 시장 좀 들썩이죠? 비트코인도 요동치고, 마음 졸이는 분들 많을 텐데요. 그런 와중에 되게 흥미로운 데이터 하나를 봤어요. 바로 XRP 스팟 ETF가 30거래일이나 연속으로 순유입을 기록 중이라는 거예요.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죠.
이게 왜 신기하냐면, 같은 시기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 가격이 오르면 돈이 들어오고, 떨어지면 빠지는 게 정상인데, XRP는 가격 흐름과 자금 흐름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네요. 누적된 금액도 약 11억 달러쯤 된다고 하니, 작은 숫자가 아니에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왜지?” 싶었어요. 가격 차트만 보면 별 반등 없이 조용한 편인데, 대체 누가, 왜 이렇게 꾸준히 사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시장에서는 이걸 ‘가격이 아닌 구조를 보는 자금’의 움직임으로 해석하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단기적으로 몇 퍼센트 오를지 내릴지보다는, 더 근본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기관’의 성향이 반영된 거예요.
XRP는 예전부터 미국에서 규제 문제로 좀 애매한 위치에 있었잖아요? 그런데 작년 말에 ETF로 상장되면서, 큰 폭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거죠. 이제 제도권 안에서 정식으로 거래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에요. 마치 오랫동안 노숙자 생활 하다가 정식 주소와 신분증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비유가 좀 과한가요? ㅎㅎ)
리플의 CEO도 이 30일 연속 유입을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수요를 강조했대요. 기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 이제 이 코인도 제도권에 편입됐구나. 규제 프레임워크 안에서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네’ 라는 안도감이 작용한 게 아닐까 싶어요.
제 생각엔 이게 우리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종종 가격 변동에만 휘둘리기 쉬운데, 시장에는 가격 차트 뒤에서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는 큰 흐름이 있다는 거죠. 단기 시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왜 지금 이 자산에 돈이 모일까?’라는 구조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게 중요해 보여요.
결국 가격은 조용한데, 자금은 묵묵히 흘러들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차트의 숫자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XRP ETF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다음에 무언가를 평가할 때는, ‘지금 가격’과 ‘미래를 보는 자금의 선택’을 분리해서 생각해보는 습관, 한번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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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