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델 노트북에서 HEVC 동영상이 안 나오는 진짜 이유

여러분, 요즘 노트북 바꾸셨나요? 새로 산 노트북인데 동영상이 자꾸 끊기거나 아예 재생이 안 된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세요. 제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HP와 델 노트북에서 HEVC(고효율 동영상 포맷) 하드웨어 지원을 일부러 비활성화해둔 모델들이 있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 노트북 CPU에는 원래 HEVC 동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요. 인텔 6세대 이상, AMD도 2015년 이후 칩에는 다 들어있는 기능이죠. 그런데 HP와 델이 비즈니스 노트북 몇몇 모델에서 이 기능을 아예 꺼버린 거예요.

진짜 웃긴 게,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는 동영상이 잘 돌아가는데 웹브라우저에서는 같은 동영상이 안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해요. 레딧에 올라온 시스템 관리자 분의 경험담을 보니까, 오히려 오래된 노트북에서는 문제없이 재생되는데 최신 노트북에서는 HEVC 코덱을 완전히 삭제하거나 브라우저 하드웨어 가속을 꺼야 한다네요. 근데 이렇게 하면 화상회의에서 배경 흐리기 기능이 안 되고 시스템 성능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이건 뭐…

HP는 적어도 제품 사양서에 이 사실을 명시해두었어요. 프로북, 엘리트북 시리즈 메뉴얼을 보면 “H.265/HEVC 하드웨어 가속이 이 플랫폼에서 비활성화됩니다”라고 써있더라고요. 그런데 델은 이 정보를 찾기가 훨씬 어려웠어요. 델 16 Plus 2-in-1 제품 페이지나 사용자 매뉴얼 어디에도 HEVC에 대한 언급이 없대요.

왜 이렇게 했을까요? 회사 측에서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 분석을 보면 라이센스 비용 문제인 것 같아요. HEVC 기술을 사용하려면 특허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이 비용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내년 1월부터는 이 라이센스 비용이 더 오를 예정이라고 해서, 아마 비용 절감을 위해 기능을 꺼둔 게 아닐까 싶어요.

HP와 델 모두 “고급 모델에서는 HEVC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서드파티 앱을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을 했는데… 솔직히 좀 어이없지 않나요? 하드웨어로 지원되는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라고 하다니.

이런 일이 생기니까 기술 발전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되네요. 하드웨어는 있는데 소프트웨어(정책) 때문에 못 쓰는 상황이라니. 여러분도 노트북 살 때 HEVC 지원 여부 한번쯤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동영상 작업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중요하겠죠?

결국 기술이 발전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상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gadgets/2025/11/hp-and-dell-disable-hevc-support-built-into-their-laptops-c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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