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도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영향력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넘어 도구 자체의 진화 과정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최근 OpenAI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현상은 이론이 아닌 이미 진행 중인 현실입니다.
OpenAI의 Codex 제품 리드인 알렉산더 엠비리코스는 매체 인터뷰에서 놀라운 사실을 전했습니다. 그는 “Codex의 대부분은 Codex에 의해 구축되었다”고 말하며, 이 도구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데 거의 전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AI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Codex는 2025년 5월 연구용 프리뷰로 공개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입니다. 기능 작성, 버그 수정, 풀 리퀘스트 제안 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코드 저장소에 연결된 샌드박스 환경에서 실행되며,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Codex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이는 2021년 GPT-3 기반 모델로 GitHub Copilot의 탭 완성 기능을 제공했던 초기 모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엠비리코스에 따르면, 이 모델은 많은 사람들에게 AI의 첫 ‘와우’ 순간을 선사했으며, AI가 개발자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생산성을 가속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장 경쟁 구도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 Codex의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CLI) 버전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유사점이 있습니다. 엠비리코스는 직접적인 영향 여부를 피하면서도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오가는 재미있는 시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AI 코딩 에이전트 시장이 치열한 혁신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Codex의 시장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OpenAI가 2025년 8월 GPT-5와 함께 인터랙티브 CLI 확장 기능을 출시한 후, 외부 개발자들의 Codex 사용량이 20배나 급증했습니다. 이어 9월에 출시된 GPT-5 Codex는 에이전트 코딩에 최적화된 특화 버전으로, 채택 속도를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내부 활용 수준입니다. OpenAI 엔지니어의 대다수가 Codex를 정기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버전은 외부 개발자도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CLI와 동일합니다. 엠비리코스는 “우리가 사용하는 Codex 버전은 말 그대로 오픈소스 저장소”라고 강조하며, 내부용 별도 버전이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이 재귀적 발전의 본질은 단순한 코드 생성 이상입니다. Codex는 자체 학습 실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처리해 다음에 무엇을 구축할지 ‘결정’하는 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OpenAI 직원은 Linear 같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통해 Codex에 티켓을 제출하기도 합니다. 마치 인간 동료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도구가 더 나은 도구를 만드는 이 순환 고리는 컴퓨팅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60년대 엔지니어는 벨룸과 종이에 집적회로를 손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칩은 최초의 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컴퓨터의 기반이 되었죠. 이는 기술 발전의 본질적인 속성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Codex의 사례는 AI 코딩 도구 시장이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선 진화 단계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고, 재귀적 자기 개선이라는 기술적 선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해당 분야의 선두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경쟁 우위와 빠른 진화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이러한 ‘자기 진화’ 능력을 가진 플랫폼의 장기적 가치 창출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을 만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AI가 인간의 도구를 넘어, 동료이자 협력자로서 개발 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미래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Codex의 여정은 그 서막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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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ai/2025/12/how-openai-is-using-gpt-5-codex-to-improve-the-ai-tool-it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