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스스로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 Ars Technica와의 인터뷰에서 OpenAI 관계자들은 자사의 핵심 AI 코딩 에이전트인 ‘Codex’의 개발과 개선 과정에, 놀랍게도 그 동일한 Codex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개발 프로세스 자체를 재정의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OpenAI의 Codex 제품 리드인 알렉산더 엠비리코스는 “Codex의 대부분은 Codex에 의해 구축되었다”고 언급하며, 도구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데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2025년 5월 연구용 프리뷰로 공개된 Codex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로, 기능 작성, 버그 수정, 풀 리퀘스트 제안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코드 저장소와 연결된 샌드박스 환경에서 병렬 작업을 실행하는 이 도구는 ChatGPT 웹 인터페이스, CLI(명령줄 인터페이스), VS Code 등의 IDE 확장을 통해 제공됩니다.
주목할 점은 시장의 반응입니다. 엠비리코스에 따르면, 2025년 8월 GPT-5와 함께 상호작용형 CLI를 출시한 후 외부 개발자들의 Codex 사용량은 20배나 급증했습니다. 이어 9월에 출시된 GPT-5에 특화된 ‘GPT-5 Codex’는 이러한 채택을 더욱 가속화했죠. 이는 시장이 단순한 코드 자동 완성 기능이 아닌, 에이전트 형태의 본격적인 코딩 도구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내부 활용도입니다. OpenAI 엔지니어들의 대다수가 Codex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며, 그들이 사용하는 버전은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CLI와 동일합니다. 엠비리코스는 “우리 팀이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이라며, 내부용 특별 버전이 없이 동일한 오픈소스 저장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제품 개발의 투명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반영합니다.
핵심은 이 도구의 ‘재귀적’ 활용에 있습니다. Codex는 단순한 코드 생성기를 넘어, 자체 학습 실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분석해 다음에 무엇을 구축할지 ‘결정’하는 역할까지 합니다. OpenAI 직원들은 Linear 같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통해 Codex에 티켓을 제출하고, 마치 인간 동료에게 업무를 할당하듯 작업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가 개발 프로세스의 수동적 도구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컴퓨팅 역사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960년대 엔지니어들이 벨룸지에 손으로 집적회로를 설계했던 것에서 시작해, 그 칩으로 만든 컴퓨터가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돌렸고, 이제 그 소프트웨어로 더 복잡한 칩을 설계하는 선순환이 이어져 왔습니다. Codex가 Codex를 만드는 이 순환 구조는 바로 그 진화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OpenAI의 사례는 AI 코딩 도구 시장이 단순한 ‘편의성’ 경쟁을 넘어 ‘자기 진화 능력’을 통한 생태계 지배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이는 플랫폼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와 잠금 현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AI 개발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하는 주체가 될 때, 그 가치 창출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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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ai/2025/12/how-openai-is-using-gpt-5-codex-to-improve-the-ai-tool-it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