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생활하거나 일자리를 구하려는 이민자들에게 미국의 비자 시스템은 미로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복잡한 서류 작업,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 용어, 그리고 높은 변호사 비용은 많은 이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술이 해결책을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비시 오바테루가 설립한 JustiGuide는 미국 이민 시스템을 AI 기술로 혁신하려는 스타트업입니다. 오바테루 창업자는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직접 이민 절차를 겪으면서 시스템의 어려움을 체감했습니다. H1-B 비자를 거쳐 영주권을 취득하기까지의 경험이 JustiGuide 탄생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JustiGuide의 핵심은 ‘Dolores’라는 AI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비영리 단체인 Free Law Project에서 제공한 4만 건 이상의 법원 판례 데이터로 훈련되었으며, 미국 이민법을 전문적으로 이해하는 도메인 특화 AI입니다. 12개 언어 번역 기능을 갖춘 Dolores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비자 자격 평가와 법률 정보를 제공합니다.
플랫폼은 세 가지 주요 기능으로 구성됩니다. AI 법률 연구 조수, 이민자와 변호사를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 그리고 서류 작성 과정을 간소화하는 자동화 도구입니다. 특히 서류 작성 기능은 변호사들이 파라리걸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JustiGuide의 초기 운영 방식입니다. 키워드 기반으로 레딧, 페이스북 그룹,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민자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현재는 스타트업 창업자, H1-B 비자 소지자, 국제 학생, 변호사 및 법률 사무소 등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JustiGuide는 플랫폼 데이터를 온프레미스에 저장하고 암호화하며, 변호사와의 연결이 이루어질 때만 정보가 교환됩니다. 일부 사용자 정보는 익명화 처리되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합니다.
기술 업계에서 오랜 시간 관찰해온 입장에서 보면, JustiGuide의 접근법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올해 TechCrunch Disrupt 컨퍼런스에서 Policy + Protection 부문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상을 수상한 것도 이러한 가치 인정의 결과로 보입니다.
한편, 이민 법률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AI의 편의성과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법률 문제에서는 전문 변호사의 판단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JustiGuide도 이 점을 인지하고 법률 사무소로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사용자에게 자체 이민 변호사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JustiGuide의 향후 발전 방향과 정부 기관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은 이민 행정의 디지털화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회적 포용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테크 저널리스트로서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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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1/26/justiguide-wants-to-use-ai-to-help-people-navigate-the-u-s-immigration-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