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투자하시는 분들, 테마주나 대장주에 올인했다가 휘청이신 경험 있으시죠? 저도 있어요. 그런데 그걸 회사 차원에서, 그것도 스타트업이 정말로 해버린 사례를 보게 되네요.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는 라이다 센서 회사 ‘리멘서’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원인이 정말 하나의 고객, 그것도 유명 자동차 회사인 볼보에 대한 과도한 의존 때문이었다는 게 충격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멘서는 완전 승승장구 중이었어요.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폴스타 같은 유명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했고, CEO는 ‘변곡점’이라고까지 표현했죠. 특히 볼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리멘서의 라이다를 첫 번째로 도입하겠다고 나섰어요. 계약 규모도 점점 불어나서, 최종적으로는 110만 개의 센서를 공급하기로 했대요. 그야말로 꿈의 계약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리멘서는 이 계약 하나만 믿고 완전 올인을 했어요. 볼보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무려 2억 달러(한화 약 27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서 준비했죠. 볼보가 성공 사례가 되면 다른 자동사 회사들도 줄줄이 따를 거라는 계산이었어요. 우리가 어떤 대형 상장사 계약 하나 따냈다고 그 회사 주식만 미친 듯이 사는 그런 심리랑 비슷하달까요?
근데 문제는 그 ‘한 우물’이 말 그대로 마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볼보가 리멘서 센서를 탑재할 예정이었던 전기 SUV ‘EX90’의 출시를 미루더니, 결국 2024년 초에는 주문 예상량을 75%나 깎아버렸어요. 게다가 다른 고객사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갔어요. 폴스타는 소프트웨어 호환 문제로, 메르세데스는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계약을 종료했죠.
결국 리멘서에게 남은 건 볼보 하나뿐이었는데, 볼보는 9월에 결정적인 폭탄을 떨어뜨렸어요. EX90에 라이다 센서를 ‘기본 탑재’에서 ‘옵션’으로 바꾼 거예요. 이건 완전히 게임의 룰을 바꾼 거죠. 옵션이 되면 소비자가 선택을 안 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잖아요? 110만 개 계약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어버린 거예요.
솔직히 리멘서의 실수는 딱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아요. 첫째는 ‘고객 다변화 실패’이고, 둘째는 ‘한 계약에 대한 과도한 투자’죠. 자동차 산업 외에 로봇이나 국방 같은 다른 분야는 일부러 외면했다고 해요. CEO의 원래 꿈이 자율주행차 보급이었다고는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 헤지를 전혀 안 한 셈이에요. 주식 포트폴리오도 한 종목에만 몰빵하면 안 되잖아요? 회사 운영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번 소식을 보면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망한 테마나 대장주를 따라가는 건 좋지만, 그 한 가지에 모든 자산과 기대를 걸면 안 된다는 교훈이죠. 리멘서는 볼보라는 ‘대형주’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그 주식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파산에 이른 꼴이니까요. 유망한 기술과 화려한 계약 뒤에 숨은 집중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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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6/how-luminars-doomed-volvo-deal-helped-drag-the-company-into-bankrupt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