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다의 파산, 볼보와의 ‘인생 딜’이 오히려 독이 되다니

요즘 주식이나 코인 보시면서 ‘이 회사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결정을 했지?’ 싶을 때 있으시죠? 저는 요즘 IT/테크 기업들의 재무 관련 소식을 보면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특히 오늘 본 리다(Luminar)의 파산 소식은 정말 교과서 같은 케이스더라고요. 한때는 차세대 자율주행의 핵심 플레이어로 각광받았는데, 말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다는 완전 승승장구 중이었어요.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폴스타 같은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계약을 따내면서 라이다 센서 시장을 선도할 거라는 기대가 컸거든요. 특히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드는 볼보가 첫 손을 들어준 건 정말 큰 의미였죠. 계약 규모도 점점 불어나서, 최종적으로 110만 개의 센서를 공급하기로 했대요. 마치 스타트업이 꿈꾸는 ‘인생 딜’이 현실이 된 순간 같았을 거예요.

근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네요. 이 큰 계약을 위해 리다는 모든 것을 걸었어요.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2억 달러(한화로 약 2700억 원!) 가까운 돈을 투자해서 볼보의 새 SUV에 들어갈 센서를 만들 준비를 했죠. 마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나 성공시키려고 제작비를 왕창 부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고객사인 볼보가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기 시작했죠.

볼보가 새 차량 출시를 미루더니, 2024년에는 주문 예상량을 75%나 줄여버렸어요. 게다가 리다의 다른 고객사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갔고, 결국 리다는 볼보라는 ‘유일한’ 대형 고객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어요. 이건 마치 제가 코인 투자를 할 때, 한 알트코인에 모든 자산을 올인하는 것만큼 위험한 행동이죠.

솔직히 리다의 실수를 분석해보면, 경제학 시간에 배운 ‘다각화의 중요성’이 딱 떠오르네요. 그들은 자동차 산업에만 집중했고, 로봇이나 국방 같은 다른 분야는 외면했어요. CEO는 자율주행차 보급을 가속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세웠지만,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거죠. 결국 볼보가 최종적으로 라이다를 ‘옵션’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을 때, 리다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어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유망한 기술과 화려한 계약만으로 회사가 살아남을 수는 없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네요. 현금 흐름 관리,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 스타트업에게는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들이 정말 많아요. 투자할 때도 ‘이 회사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을 꼭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에 또 유명한 테크 기업이 대형 계약을 발표할 때, 우리는 축하만 하기 전에 한 번쯤 ‘이 계약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세상 일이 항상 계획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요.

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6/how-luminars-doomed-volvo-deal-helped-drag-the-company-into-bankrupt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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