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우리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 알고 계셨나요?

요즘 전기요금 장난 아니죠? 한 달 결제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런데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유가나 원자력 발전소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는 흥미로운(그리고 좀 무서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 도시 하나 먹는 전기, 그런데 비밀리에? 🤫

미국의 상원의원들이 최근 거대 AI와 테크 기업 7곳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어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회사들이죠. 문제는 이 회사들이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때문이에요.

데이터센터는 AI 서비스나 클라우드 저장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소비하는 시설이에요. 상원의원들이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지난 5년간 전기 요금이 최대 **267%**나 올랐다고 해요. 왜냐면 한 개의 데이터센터가 **도시 전체만큼의 전기**를 순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전력회사는 이런 수요를 감당하려고 인프라를 증설해야 하고, 그 비용이 결국 일반 소비자들의 요금에 전가될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 과정이 너무 비밀스럽게 진행된다는 거예요. 기업들이 공무원이나 토지 소유자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해서 데이터센터 건설 사실 자체를 숨기고, 심지어 가상의 ‘법인(Shell Company)’을 통해 실제 소유주를 숨기기도 한다고 해요. 주민들은 갑자기 요금이 오르는데도 왜 오르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 “우리가 책임질게요” vs 실제 로비 활동 🎭

더 웃긴(아니, 슬픈) 점은 이 기업들의 ‘이중성’이에요. 공식적으로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추가 비용을 우리가 감당하겠다”고 말하지만, 뒤에서는 로비를 통해 그 비용을 다른 소비자들과 나누게 하는 법안을 반대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마존은 공개적으로는 비용 전가를 안 하겠다고 했지만, 데이터센터 업계 로비단체의 일원으로서 ‘데이터센터가 인프라 증설 비용의 더 많은 부분을 선불로 내야 한다’는 규제 결정을 반대해왔대요. 구글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고 하네요.

상원의원들은 이걸 **”말로만 하는 관심(paid lip service)”**이라고 표현했어요. 완전 공감 가는 표현이죠.

### 이게 우리랑 무슨 상관일까? 🌐

“미국 이야기니까 괜찮지 않나?” 싶으실 수 있어요. 하지만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첫째, 우리나라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한 나라잖아요. 국내 전력 수급과 요금 체계에 비슷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특히 전력망이 연결되어 있다면, 한 지역의 데이터센터가 다른 지역의 요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둘째, 이건 단순한 ‘전기요금’ 문제를 넘어서는 거예요. **기술 발전의 편익과 비용이 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에요. 상원의원들의 표현을 빌리면, “한 고객이 미국 최대 도시만큼의 전기를 쓰는 시대”를 기존의 전기 요금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문제죠.

기업의 투자와 기술 발전은 환영해요. 더 좋은 AI 서비스도 당연히 쓰고 싶구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미래 세대가 어떻게 함께 지혜롭게 나눌지에 대한 고민은 꼭 필요해 보여요.

다음에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 때, ‘이게 정말 내가 쓴 만큼의 값일까?’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소식이었네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이면을 살펴보는 눈도 함께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5/12/shady-data-center-deals-doom-americans-to-higher-energy-bills-senators-say/)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