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차트 보다가,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시나요? 저는 투자하다 지치면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곤 하는데, 그게 은근히 마음을 넓혀주더라고요. 그런데 그 우주를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네요.
NASA의 새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이 최근 조립을 완료했대요. 이름은 NASA 최초의 여성 수석 천문학자에서 따왔고, 2026년 가을께 발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 알고 보면 꽤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거든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예산 삭감으로 취소 위기를 맞았던, 43억 달러(한화로 약 5조 7천억 원!)짜리 프로젝트라고 하니까요. 그게 이제 진짜로 완성된 거예요. 우주 프로젝트가 정치적 변동성을 뚫고 나아가는 모습이,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살아남는 알트코인 보는 기분이에요.
이 로만 망원경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잘 아는 두 망원경과 비교해보면 쉬워요. 먼저, 작년부터 화제였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생각해보세요. 제임스 웹은 정말 고성능 망원경의 끝판왕 같은 존재죠. 미러도 크고, 기술도 초고난도고, 개발 기간 25년에 110억 달러가 투입됐잖아요. 로만은 그에 비하면 좀 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친구랍니다. 미러 크기는 제임스 웹의 1/3 정도로 작지만, 그 대신 시야가 엄청나게 넓어요.
더 재밌는 비교는 ‘허블 우주망원경’이에요. 로만의 주미러 크기는 허블과 똑같아서, 사진의 선명도는 비슷할 거예요. 그런데 핵심 차이는 카메라에 있답니다. 로만 망원경에 탑재된 광시야 적외선 카메라에는 18개의 초정밀 적외선 감지기가 들어있는데, 이게 합쳐져 무려 3억 화소짜리 카메라를 만든다고 해요. 마치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를 극한으로 발전시킨 것 같은 기술이죠. 덕분에 허블이 한 번에 보는 하늘의 100배 넓이를 단 한 장으로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 분이 하신 비유가 정말 와닿았는데,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기술을 다른 파장에 맞춘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이렇게 넓은 시야로 뭘 보려는 걸까요? 바로 우주의 ‘인구 조사’를 하기 위해서랍니다. 수십억 개의 별과 은하를 카탈로그화해서, 우리 우주의 95%를 차지하지만 정체를 모르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비밀을 풀어보려는 거죠. 제임스 웹이 멀고 깊은 우주의 특정 지점을 자세히 관찰하는 ‘현미경’이라면, 로만은 전체 우주의 큰 그림과 흐름을 보는 ‘와이드 앵글 카메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솔직히, 이런 거대 과학 프로젝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감동적이에요. 개발팀 분이 “평범한 정도의 어려움은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NASA 기준에서 ‘평범한 어려움’이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텐데 말이죠. 수많은 변수와 실패 가능성을 뚫고, 수년간의 노력이 하나의 완제품으로 조립되는 순간. 그 과정이 마치 스타트업이 수많은 피벗을 거쳐 제품-시장 궁합을 찾아가는 과정 같기도 하고, 롱텀으로 믿고 가져간 코인이 결국 메인넷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그런 기분이 들게 해요.
2026년이 기다려지네요. 그때가 되면 우리는 우주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예요. 투자할 때도 기본적 분석이 중요하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일. 그 첫걸음을 내딛게 해줄 새로운 눈이 막 태어났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다음 빅뉴스를 기다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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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pace/2025/12/the-4-3-billion-space-telescope-trump-tried-to-cancel-is-now-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