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진짜 요즘 병원 가서 진료 받고 나서 궁금한 게 있으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막막하더라고요. 전화는 뭔가 부담스럽고… 근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그 답이 ‘왓츠앑’이래요. 환자들이 의사에게 개인 메신저로 막 질문을 보낸다고 하네요. 처음 들었을 때는 “와, 그거 편하겠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완전 ‘의사 입장에서는 지옥’이더라고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어요. 캐롤린 메린이라는 분인데, 우버이츠에서 라틴아메리카 총괄 매니저로 오랜 기간 일하신 분이에요. 그분이 창업한 ‘레오나 헬스(Leona Health)’라는 스타트업이 a16z(안드레센 호로위츠)로부터 140억 원에 달하는 시드 투자를 유치했대요. 투자자 명단을 보면 General Catalyst, Accel 같은 유명 VC부터 누뱅크, 라피 CEO까지 이름들이 화려하네요. 왜 모두가 이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걸까요?
사실 이 아이디어는 캐롤린 메린 씨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왔어요. 그분 말씀으로는, 환자로서 의사와 왓츠앑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처음에는 굉장히 혁신적으로 느껴졌대요. 하지만 의사들의 현실을 들으니 이야기가 달랐죠. 하루에 20명의 환자를 본 의사가 퇴근 후 집에 가면 100통이 넘는 메시지가 쌓여 있고, 그걸 즉시 답변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린다고 해요. 건강 기록도 없이 어느 환자인지 기억해내면서 말이에요. 게다가 메시지 내용도 “중대한 진료 상담”부터 “애 학교에 제출할 진단서 부탁해요”, “지난 주 진료 영수증 좀 주세요” 같은 사무적인 요청까지 뒤섞여 있다고 하니, 정말 머리가 아플 것 같아요.
그래서 레오나 헬스가 만든 해결책은 ‘AI 코파일럿’이에요. 환자는 기존처럼 왓츠앑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의사는 레오나 헬스의 앱을 통해 그 모든 통신을 관리하는 거죠. 이 앱이 메시지를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해주고, 답변을 제안해주며, 동료 의사나 간호사가 대신 답변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요. 곧 완전 자동화된 에이전트도 출시해서 예약이나 간단한 문의는 AI가 처리하게 할 계획이래요.
제가 이 뉴스를 보면서 좀 웃겼던 점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 ‘왓츠앑으로 소통할 의사냐’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의사들도 어쩔 수 없이 주말 저녁까지 휴대폰을 확인해야 하는 거고요. 레오나는 진짜 긴급한 건강 상담만 즉시 알려주고, 일상적인 질문은 뒤로 미뤄도 되게 함으로써 의사에게 ‘시간을 되찾아주는’ 게 목표라고 해요. 실제 사용하는 의사들은 하루 2~3시간을 절약한다고 하네요. 그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겠죠.
솔직히, 우리나라 상황이랑은 좀 다르지만 ‘디지털 업무 과부하’라는 문제는 어디든 비슷한 것 같아요. 의사님들만 해도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입력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기시는지… 레오나 헬스는 현재 라틴아메리카 1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처럼 Epic 같은 전용 시스템이 아닌, 왓츠앑 같은 메신저로 소통하는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거래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니, 정말 훌륭한 솔루션은 이렇게 복잡한 기술을 쓰더라도 사용자(여기서는 의사와 환자)의 기존 습관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편의를 더해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레오나 헬스는 환자는 왓츠앑을 그대로 쓰게 하고, 불편을 겪는 의사의 부담만 덜어준 점이 참 멋지네요.
a16z 같은 거대 VC가 건강관리 테크, 그중에서도 의사들의 ‘생산성 도구’에 투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단순한 진료 플랫폼이 아니라, 의사라는 전문직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부터 효율화하겠다는 접근이니까요. 다음엔 어떤 직업군의 ‘디지털 지옥’이 해결될지 궁금해지네요. 여러분 주변에 혹시 24시간 메신저에 시달리는 전문직 친구가 있나요? 한번 물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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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6/uber-eats-alum-lands-14m-seed-from-a16z-to-fix-whatsapp-chaos-for-latams-doc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