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통신사 정책 변경에 맞서 이긴 이야기, 아이폰 잠금 해제 소송

요즘 스마트폰 요금제나 단말기 할인 혜택, 한번쯤 비교해보시죠? 저도 최근에 약정 없이 싸게 폰 바꾸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MVNO(알뜰폰) 요금제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이렇게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갈 때, 우리가 모르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이번 사건에서 제대로 보게 되었네요.

캔자스에 사는 패트릭 로치 씨는 아내 생일 선물로 Verizon의 알뜰폰 브랜드인 ‘스트레이트 토크’에서 아이폰 16e를 싸게 샀어요. 계획은 간단했거든요. 한 달만 요금제를 쓰고 해지한 뒤, 본인이 쓰는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옮기려고 했죠. 통신사 규정과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 규제를 봤을 때 당연히 가능한 방법이었고, 보통 이렇게 하면 폰 값의 절반 정도는 절약할 수 있다고 해요.

여기서 중요한 게 ‘잠금 해제’인데요, 다른 통신사에서 산 폰을 자유롭게 쓰려면 이게 필수죠. Verizon은 예전에 특별한 주파수를 사는 대가로 FCC와 약속을 했어요. “가입 후 60일이 지나면 무조건 폰 잠금을 풀어주겠다”라고요. 이 약속은 Verizon 본사뿐 아니라 스트레이트 토크 같은 자회사에도 적용된다는 게 포인트였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60일이 지나도 Verizon은 잠금을 풀어주지 않았죠. 이유가 뭔지 아세요? “유료 서비스를 60일 동안 유지해야 해제해준다”는 정책을 2025년 4월 1일에 새로 만들었대요. 근데 로치 씨가 폰을 산 건 그보다 한 달 전인 2월이었거든요? 진짜 어이없죠.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로치 씨가 폰을 살 때는 ‘가입 후 60일’이 조건이었는데, 통신사가 나중에 정책을 바꾸고 “니는 우리 새 규정을 따르라”는 거잖아요. 이건 마치 할인 행사 기간에 산 커피머신에 대해, 나중에 바뀐 정책을 들먹이며 “원래 가격 차액을 내야 한다”고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완전 뒤통수 맞은 기분이겠더라고요.

결국 로치 씨는 소액 법원에 소송을 냈고, 승소했어요. 판사는 “구매 후 정책을 바꿔 소비자가 의도한 목적으로 휴대폰을 쓸 수 없게 만든 것은 소비자 보호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대요. 로치 씨는 Verizon이 제안한 600달러(한화 약 80만 원)의 합의금도 거절했는데, 대신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말할 권리를 지키고 싶었답니다. 용기 있는 결정이죠?

솔직히, 이 사건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Verizon의 태도예요. 왜 FCC 규정을 피해 가려고 ‘유료 서비스 60일’이라는 새로운 장벽을 만들었을까요? 오히려 Verizon은 FCC에 “60일 해제 조건 자체를 없애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하니, 더 의문이 생기네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제가 투자할 때 항상 생각하는 원칙이 떠올랐어요. 바로 ‘계약서의 중요성’이에요. 주식이나 코인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제품을 살 때도 ‘지금 당시의 약속’이 무엇인지 명확히 확인하고,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아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작은 소액이라도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가 결국 시장의 불공정함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이 사건이 증명해주는 것 같아요.

다음에 단말기 할인을 보시더라도, 꼭 옆에 작게 쓰여 있는 ‘잠금 해제 정책’을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게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거든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5/12/verizon-refused-to-unlock-mans-iphone-so-he-sued-the-carrier-and-won/)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