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델 노트북에서 동영상이 안 나올 때? HEVC 코덱 지원 꺼져 있어요

여러분, 요즘 노트북으로 유튜브나 OTT 서비스 보시나요? 최신 기기인데도 동영상이 자꾸 버퍼링 되거나 아예 재생이 안 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그런데 이게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제조사가 일부러 기능을 꺼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HP와 델의 비즈니스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현상이 보고되고 있어요. 6세대 이상 인텔 코어 프로세서나 2015년 이후 AMD 칩을 탑재한 최신 노트북인데도 웹브라우저에서 HEVC/H.265 동영상을 재생하지 못하는 거예요. 재미있는 건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는 잘 돌아간다는 점이에요.

알고 보니 HP와 델이 이들 노트북의 CPU에 내장된 HEVC 하드웨어 디코딩 기능을 비활성화해뒀거든요. HP는 프로북, 엘리트북 시리즈의 기술 문서에 이 사실을 명시해뒀지만, 델은 제품 페이지나 매뉴얼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오히려 구형 노트북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최신 기기에서 이 현상이 발생한다는 거예요. 레딧에 올라온 시스템 관리자의 경험담을 보면,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HEVC 코덱을 완전히 삭제하거나 웹브라우저의 하드웨어 가속을 꺼야 한대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화상회의에서 배경 흐리기 기능이 안 되고 시스템 성능이 떨어지는 등 다른 문제가 생긴답니다.

솔직히 궁금해지죠. 왜 제조사들이 하드웨어에 있는 기능을 일부러 비활성화할까요? HP와 델은 공식적으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HEVC 라이선스 비용 인상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분석해요. 내년 1월부터 HEVC 라이선스 비용이 20센트에서 24센트로 오르기로 했거든요.

이게 얼마나 큰 금액이냐면, HP는 지난 분기에 1500만 대, 델은 1000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팔았어요. 간단히 계산해봐도 엄청난 금액이죠. 작년에는 NAS 업체인 시놀로지도 HEVC 지원을 중단한 전례가 있어서, 이게 업계 트렌드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기술이 발전했는데 오히려 사용자 경험이 퇴보하는 게 안타까워요. 마치 최신형 스마트폰을 샀는데 기본 카메라 기능을 쓰려면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도 최신 기기인데 예상치 못한 기능 제한을 경험한 적 있나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gadgets/2025/11/hp-and-dell-disable-hevc-support-built-into-their-laptops-c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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