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첫날 무려 1억3000만 달러(약 1820억 원)의 자금을 유입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관심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암호화폐 ETF는 해당 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비트코인 ETF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와 유사한 패턴이 XRP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과 프랭클린 템플턴이 출시한 XRP ETF는 각각 6740만 달러와 626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선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XRP는 이날 8% 상승하며 2.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년간 0.50달러 대에 머물던 가격이 최근 몇 달 사이 5배 가까이 급등한 뒤 ETF 출시로 이어진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첫날 유입액 기준으로 XRP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다양한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각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출시는 지난 13일 캐너리 캐피털의 XRP ETF에 이은 두 번째 주요 상장입니다. XRP ETF 시장은 11월 중순 이후 누적 5억868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신호가 관찰됩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 차트에서 ‘직각 상승 확대 쐐기형’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과거 주요 알트코인들이 강력한 상승장을 시작하기 전 나타났던 패턴입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저 베이스턴은 “블록체인 혁신이 신흥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토큰은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인센티브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전통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조6000억 달러라는 방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참여는 특히 의미가 큽니다.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달러 지지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현재의 강세 구도가 무효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역사적으로 암호화폐 ETF 출시 초기에는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XRP ETF의 성공적인 출시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개인 투자자 중심이던 XRP 시장에 기관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 통로가 열렸습니다.
둘째, 다양한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수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셋째, 전통 금융 기관들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와 참여 수준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더 많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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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