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의 역사와 예술이 메타버스로 살아난다, 엠버스703의 디지털 변환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디지털 세계로 옮기는 작업이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닌 문화적 가치 창조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엠버스703이 광주 동구와 함께 선보인 ‘미로 메타 월드맵’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 자원을 첨단 미디어 기술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기술 지원을 넘어 시민 참여형 도시문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엠버스703이 구현한 3개 메타버스 공간 중 첫 번째는 한국 앵포르멜 미술의 대표 작가 양수아의 디지털 회고전입니다. 기존 평면 자료 중심 아카이브를 넘어 작품의 질감과 색채까지 3D 몰핑 기술로 구현했습니다. 전 세계 누구나 웹 기반 메타버스에서 한국 근대미술사의 흐름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공간은 무등산과 광주 동구의 도시 풍경을 가상환경으로 재현한 ‘무등산 아카이브’입니다. 단순한 공간 재현을 넘어 도시 기억을 보존하는 디지털 아카이빙 모델로 개발되었습니다.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해 광주의 사회·문화적 시간성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 주목할 만합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아트 신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전시 플랫폼 ‘수미 사우나’입니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수용하면서 도시 간 문화 교류를 가속하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역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적 시야를 확보한 접근법이 돋보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버스 기술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문화 보존과 확산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지역 특화 콘텐츠를 디지털 플랫폼과 접목한 점은 향후 유사 사업들의 참고 모델이 될 만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창출하는 가치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12800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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