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당첨 후 계약 포기 등을 거쳐 재차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관 홈두부의 청약홈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2만 8260가구 중 3362가구(11.9%)가 무순위 및 임의공급 물량으로 재공급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서초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등은 무순위 물량이 발생하지 않은 반면,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높은 계약 포기율을 기록한 단지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경기 시흥의 한 단지는 당첨자의 97.4%가 계약을 포기하는 등 극단적인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잔여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안양과 김포의 단지는 각각 15.50:1, 14.01: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무순위 및 임의공급 절차를 거쳐 재청약이 진행됐습니다. 수도권 내 9개 단지는 2회차 이상의 재청약 절차를 밟아 ‘허수 청약’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분당, 수지 등 전통적인 인기 지역에서도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으로 계약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단지는 최고 105.5: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으나, 실제 당첨자 이탈로 수십 가구의 무순위 물량이 생겨났습니다.
이수빈 홈두부 연구소장은 “이제는 청약 경쟁률보다 실제 계약 전환율에 주목해야 한다”며 “분양가에 따른 철저한 ‘옥석 가리기’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청약 시 표면적 경쟁률보다 분양가 대비 적정성과 입지 조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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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부동산](https://www.mk.co.kr/news/realestate/11983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