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업계에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갤럭시 디지털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크립토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가 46억 5천만 달러(약 6조 2천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2022년 말 FTX 붕괴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전분기 대비 무려 290%나 급증한 성과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 회복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핵심은 ‘질적 변화’에 있습니다. 전체 투자금의 절반이 단 7건의 대형 딜에서 발생했는데, 리볼루트가 10억 달러, 크라켄이 5억 달러, 에레보르가 2억 5천만 달러를 각각 유치하며 선두 주자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2018년 설립된 성숙기 기업들이 대부분의 자금을 흡수한 반면, 2024년 설립된 신생 기업들은 건수에서는 앞섰지만 규모에서는 뒤쳐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업계가 어떤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할까요?
알렉스 손 연구소장은 “산업 전체가 성숙해짐에 따라 프리시드 딜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는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실적을 입증한 기업들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과거와의 차이점입니다. 2017년과 2021년 강세장에서는 VC 활동과 암호화폐 가격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지난 2년간은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VC 활동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손 소장은 “게임, NFT, 웹3 등 과거 인기 있던 분야에 대한 관심 감소, AI 스타트업과의 자본 경쟁, 고금리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연기금과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P에 직접 투자하면서 초기 벤처 투자 대신 유동성이 높은 대형 상품을 통해 업계에 노출되는 선택지를 택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이 전체 투자금의 47%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영국(28%), 싱가포르(3.8%)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규제 환경이 개선되면 투자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크립토 VC 시장은 ‘신중한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감성에 휩쓸리지 않고,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들에 선택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업계의 건강한 성장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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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blockchain-venture-funding-rebounds-q3-crypto-startups-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