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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옥의 세계경제전망] ‘트럼프 라운드’ 속 글로벌 사우스가 국제질서 지형 바꾼다

[하현옥의 세계경제전망] ‘트럼프 라운드’ 속 글로벌 사우스가 국제질서 지형 바꾼다

도입

세계 경제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사회는 ‘트럼프 라운드’라는 새로운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는 단순한 무역 정책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근본적인 재편을 의미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 불리는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과거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에서 주변부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가 예고하는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재편은 글로벌 사우스에게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이 칼럼에서는 트럼프 라운드의 가능성과 그 속에서 글로벌 사우스가 어떻게 국제질서 지형을 바꾸고 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본론

1. 트럼프 라운드의 본질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트럼프 라운드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시 예상되는 정책 방향을 가리킨다. 그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시행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은 관세 인상, 무역 협정 재협상, 글로벌 기구에 대한 회의적 태도로 특징지어진다. 예를 들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양국 간 관세를 상호 인상하는 형태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이러한 정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유럽 연합(EU), 멕시코, 캐나다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무역 관계도 재검토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경제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의 핵심은 보호무역주의의 심화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면, 다른 국가들도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약화시키고, 글로벌 무역의 흐름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글로벌 가치사슬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국가의 정책 변화가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트럼프 라운드는 이러한 가치사슬을 재편하게 될 것이며, 기업들은 공급망 다각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중국에 집중된 생산 기지를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으로 이전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새로운 투자와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무역 갈등에 휘말릴 위험도 안고 있다.

2.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경제적 자립성 강화

글로벌 사우스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위치한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과거 식민 지배와 경제적 종속을 경험했지만, 21세기 들어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지역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이제 단순한 원자재 수출국을 넘어,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로 인한 보호무역 강화는 글로벌 사우스에게 경제적 자립성을 높일 동기를 부여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내수 중심 정책으로 전환하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국가들이 산업 다각화와 기술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디지털 경제와 녹색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 내부의 무역과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나 지역적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협정은 서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경제 블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을 넘어, 국제질서에서의 발언권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유엔(UN),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기존의 서구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 도전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 디지털 거버넌스, 부채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가 서구의 내향적 전환을 가속화한다면, 글로벌 사우스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며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3. 국제질서 재편과 다극화 시대의 도래

트럼프 라운드와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은 국제질서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가 세계 경제를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다극화(multipolarity)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이 가장 뚜렷한 예이지만,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다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도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며 새로운 극(pole)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국제 관계가 더욱 복잡하고 경쟁적으로 변모함을 의미한다.

다극화 시대에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기존의 국제기구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되어 서구의 가치와 이익을 반영해왔지만,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으로 인해 개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IMF와 세계은행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신흥경제국들의 투표권 확대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브릭스(BRICS)나 샹하이 협력 기구(SCO)와 같은 대안적 기구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구들은 서구 중심 질서에 대한 균형 추구 역할을 하며, 국제적 의제 설정에서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트럼프 라운드는 이러한 다극화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다.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회귀하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호 간 협력을 심화시킬 유인이 생긴다. 이는 지역적 통합을 촉진하고, 새로운 경제 동맹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다극화는 갈등과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무역 분쟁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글로벌 사우스와 선진국 모두가 포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규칙 기반 체제의 유지가 중요하며, 글로벌 사우스의 참여를 확대하는 개혁이 시급하다.

결론

트럼프 라운드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닌, 글로벌 경제 질서의 전환을 의미한다. 보호무역 강화와 미국의 내향적 전환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키지만, 동시에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경제적 자립성을 높이고, 내부 협력을 강화하며, 국제적 발언권을 확대함으로써 기존의 서구 중심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국제질서를 다극화 방향으로 재편하며, 더욱 복잡하고 경쟁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갈등과 불평등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선진국과 글로벌 사우스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국제기구의 개혁을 통해 포용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트럼프 라운드 속에서 글로벌 사우스가 국제질서 지형을 바꾸는 과정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전환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가기 위해 정확한 분석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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