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충돌 위기 속에서도 국제 금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위기엔 금’이라는 기존 공식이 퇴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다수는 4월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4월 6일까지 주요 금 ETF 수익률은 1% 안팎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TIGER 골드선물(H)’은 -1.59%, ‘KODEX 골드선물(H)’은 -1.57% 하락했습니다. 싱가포르 국제 선물 시장의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5,134.60달러로,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5,247.90달러) 대비 약 2.1% 낮은 수준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금값 약세에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합니다. 첫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하자,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습니다.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이어서 고금리 환경에서는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둘째는 달러 강세입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 주간 1.31% 급등했습니다. 시장 불안 시 투자자들이 달러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금 수요를 압박했습니다. 셋째는 금의 성격 변화입니다. 금은 더 이상 순수한 안전자산이 아닌, 적극적인 투자자산으로 인식되며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세계 금 ETF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2톤 증가해 중앙은행 매입량에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금값이 오르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구조가 정착되었습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이 통화정책 기대나 달러 가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금 투자 시 금리와 통화정책, 달러 동향에 대한 고려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 금 가격 상승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시장이 변모하고 있습니다.
—
출처: [네이버 증권](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aver?article_id=0005259157&office_id=015&mode=mainnews&type=&date=2026-03-06&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