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차트 보시느라 바쁘죠? 근데 한번쯤은 눈을 돌려서, 실험실 안에서 시작된 진짜 ‘기술’ 투자 흐름을 살펴볼 때인 것 같아요.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말 인상적이거든요.
얼마 전 나온 보고서를 보니, 유럽 대학과 연구소에서 태어난 ‘스핀아웃’ 딥테크 기업들의 총 가치가 무려 500조 원 가까이 된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76개 회사는 이미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반열에 올랐거나, 연매출 1,300억 원을 찍는 성장을 보이고 있대요. 인공위성 회사 아이사이(Iceye)나 양자컴퓨터 IQM 같은 우리가 익히 들어본 유명 스타트업들도 다 여기서 나왔다는 게 신기하죠.
이런 성공 사례를 보니, 당연히 벤처 캐피털의 눈도 돌아갑니다. 최근엔 덴마크와 독일에서 대학 스핀아웃에 특화된 새로운 투자 펀드 두 개가 등장했어요. 특히 옥스브리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나 ETH 취리히 같은 유명 대학만 주목받던 과거와 달리, 북유럽 같은 지역의 잠재력도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덴마크 공대 출신 펀드가 핀란드 대학 연구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청소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례처럼 말이죠. 마치 메이저 코인만 쫓지 않고 알트코인의 숨은 진주를 찾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솔직히, 이 흐름의 가장 큰 장점은 ‘연구’라는 탄탄한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점이에요.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로 핵융합 에너지(Proxima Fusion)나 3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드론 회사(Quantum Systems) 같은 미래 기술에 투자할 기회가 생긴 거죠. 단순한 아이디어 창업이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친 연구 성과가 사업화되는 거라 안정감이 다르잖아요.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어요.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질병인 ‘성장 자본’ 부족 문제죠. 놀라운 점은, 유럽 딥테크 스핀아웃의 후기 투자 자금 거의 절반이 여전히 유럽 밖, 특히 미국에서 온다는 거예요. 기술과 인재는 유럽에서 키우는데, 그 결실을 완전히 누리지는 못하는 구조라니 좀 아쉽죠.
제 생각엔, 이건 우리가 투자할 때도 생각해볼 점인 것 같아요.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는 자산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떤 ‘기술’이 오랜 시간 연구되어 왔고, 그 기술이 어떤 상업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는 안목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거죠. 유럽 대학 실험실에서 시작된 이 작은 혁신들이, 결국 우리의 미래 생활과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에 테마주를 찾을 때, 한번쯤은 ‘대학 연구실’이라는 키워드도 염두에 두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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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30/76-european-deep-tech-university-spinouts-reached-unicorn-or-centaur-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