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이팅 앱,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프로필 사진 고르고, 자기소개란에 뭐라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넷플릭스 좋아해요’ 정도로 끝내는 그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이게 문제더라고요. 짧은 텍스트와 몇 장의 사진으로는 진짜 저를 알려주기 힘들잖아요.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지도 모르는 스타트업 소식을 들고 왔어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노운(Know)’이라는 데이팅 앱인데요, 방식이 완전 독특해요. 폼을 작성하는 대신, 음성 AI가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를 통해 당신을 알아가는 거예요. 창업자들은 원래 AI로 레스토랑 예약을 해주는 앱을 만들다가 이 아이디어를 발견했다고 하네요. 사용자들이 생각보다 말하는 걸 좋아하고, 평균 26분이나 길게 대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텍스트로 적으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면서 수정하게 되잖아요. 근데 말로 하면 더 솔직해지고, 개인적인 느낌이 살아나요. 이 앱의 AI는 대화 흐름에 따라 꼬리 질문도 할 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새로 이사 오셨네요. 지금까지의 경험은 어땠어요?” 같은 식이죠.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이렇게 모은 깊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매치를 제안해준답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매치가 되면 24시간 안에 소개를 수락하고, 또 24시간 안에 실제 데이트를 약속해야 해요. 목표는 명확해요. 끝없는 채팅과 소위 ‘채팅감’을 줄이고, 사람들을 실제 만남으로 이끄는 거죠. 테스트 결과가 놀라운데, 소개된 커플의 80%가 실제로 만났다고 해요. 일반 스와이프 방식 앱보다 훨씬 높은 수치죠.
투자자들도 이 점에 주목했나 봐요. 무려 97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대요. 특히 유명 VC인 포러너의 첫 데이팅 앱 투자라고 하니, 의미가 남다르네요. 포러너의 파트너는 이 앱이 특히 젊은 여성 사용자의 말하지 않는 욕구와 니즈를 잘 캐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어요. 텍스트 프로필에는 절대 쓰지 않을 그런 미묘한 차이를 대화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창업자의 문제의식이에요. 그녀는 미국의 ‘고독감 전염병’을 우리 세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았거든요. 기술이 연결을 도와주는데, 정작 사람들은 더 외로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AI를 단순히 편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 관계 회복을 위한 매개체로 보고 있는 점이 참 인상적이에요.
물론 아직 베타 테스트 단계라 완벽하다고 볼 순 없어요. 성공한 데이트 한 건당 30달러를 청구하는 모델을 시험 중이지만, 최종적인 가격 정책은 아직 유연하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죠. 레스토랑 추천과 일정 조율 기능은 원래 아이디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고요.
제 생각엔 중요한 건 방향성이에요. AI가 우리를 더 깊이 이해해서, 단순한 ‘취향 필터’를 넘어서는 맞춤형 연결을 도와준다면, 데이팅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에 친구가 데이팅 앱에 지쳤다고 하면, “야, 차라리 AI랑 대화라도 해봐?”라고 추천해볼까 봐요. 한번쯤은 새로운 시도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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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9/known-uses-voice-ai-to-help-you-go-on-more-in-person-d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