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카톡할 때 이모티콘 자주 쓰시나요? 저는 진짜 거의 모든 문장에 이모티콘 붙여서 보내는 스타일인데요, 이게 없으면 왠지 딱딱해 보이고 감정 전달이 안 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친숙한 이모티콘이 1982년 미국 대학 게시판에서 시작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82년 9월,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 닐 스워츠가 게시판에 물리학 문제를 올렸어요. 자유낙하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양초와 수은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논의였는데, 그날 밤 다른 연구자가 “경고!”라는 제목으로 농담 글을 올렸죠. “엘리베이터가 수은에 오염되고 약간의 화재 피해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버린 거예요.
이 작은 오해가 불러일으킨 논의가 정말 재미있어요. “글에 농담이라고 표시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제안이 나왔고, 여러 연구자들이 각자 다른 아이디어를 내놓았거든요. 별표(*)를 쓰자는 사람, 퍼센트(%)를 쓰자는 사람, 좋은 농담에는 *, 나쁜 농담에는 %를 쓰자는 세분화된 안까지 나왔대요. 심지어 &를 추천하는 사람은 “모양도 웃기고 발음도 웃기다”는 이유를 댔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연구실에서는 \__/ 이라는 표정을 농담 표시로 쓰고 있었다는 후문이에요. 두 눈과 미소를 표현한 건데, 생각해보니 정말 웃는 얼굴 같네요.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그 연구실 안에서만 쓰이다가 사라졌고요.
결국 9월 19일, 스콧 팔만 교수가 제안한 것이 바로 🙂 이었어요. 옆으로 돌려보면 웃는 얼굴이고, 반대로 🙁 는 진지한 글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죠. 사실 팔만 교수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건 아니에요. 이미 나와있던 여러 제안들 중 가장 간단하고 직관적인 조합을 만들어낸 거죠.
솔직히 이게 왜 성공했을까 생각해보면, 그 시대 컴퓨터 환경에서 그래픽도 없이 오직 키보드 자판만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것 같아요. 지금처럼 이모지나 스티커가 없던 시절, 이 간단한 펑크츄에이션 조합이 우리의 온라인 대화를 영원히 바꿔놓은 거잖아요?
한번쯤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 한 줄이 40년 전 대학 연구자들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기술의 발전이 항상 거창한 발명에서만 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가끔은 작은 오해와 그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탄생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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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gadgets/2025/11/in-1982-a-physics-joke-gone-wrong-sparked-the-invention-of-the-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