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충격으로 한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배경으로 높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와 특정 종목으로의 집중,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거래가 지목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는 분산 투자 구조와 서킷브레이커 제도로 인해 유사한 급락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4일 하루에만 12%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일일 낙폭에 해당합니다. 해당 주의 누적 하락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손실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높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취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한국은 석유 수입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최대 30%를 중동에 의존합니다. 화석연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구조상 중동 분쟁은 직격탄이 됐습니다.
종목 집중도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합니다. 두 종목은 최근 1년간 각각 216%, 356% 급등한 상태였습니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는 이 수치가 단기 버블에 해당하며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종목은 4일 각각 10% 이상 폭락하며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미국 증시는 구조적 차이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프리덤 캐피탈 마켓의 제이 우즈는 미국 증시에서 하루 12%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S&P 500 지수의 높은 분산 투자 구조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나스닥의 서킷브레이커(가격 급등락 시 거래 일시 정지 제도)가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S&P 500에서 가장 비중이 큰 엔비디아와 애플의 합산 비중은 14%에 불과합니다.
개인투자자 행보와 레버리지 거래도 한국 시장 낙폭을 키운 요인입니다. 아이셰어스 MSCI 한국 ETF(EWY)에는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유입액이 2억6600만 달러를 기록해 이전 최고치의 8배 규모였습니다. 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레버리지 베팅(차입 투자)도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이번 주 혼란 속에서도 코스피는 올해만 20%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우즈 전략가는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며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투자 시사점으로, 한국 증시는 특정 산업 및 종목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와 외부 에너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노정했습니다. 단기 고수익을 목표로 한 레버리지 거래는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분산된 구조와 제도적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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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