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증강현실(AR)이 도입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많은 솔루션이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거나, 복잡한 조작이 필요해 실제 ‘손이 바쁜’ 현장에서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과연 AR 기술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고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처럼, 피앤씨솔루션이 ‘메타렌즈2 AI 버전’을 선보입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연 ‘온디바이스 AI’의 구현입니다. 역사적으로 클라우드 의존형 AI는 지연 시간과 연결성 문제로 인해 제조, 건설, 정비와 같은 실시간성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걸림돌이 되곤 했습니다. 메타렌즈2 AI 버전은 디바이스 자체에 AI 엔진을 내장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즉각적인 음성 인식과 반응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실질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손을 쓰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복잡한 매뉴얼을 검색하거나 작업 지시를 받을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안전성과 효율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축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과의 깊은 연동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현장에서 마주치는 문서, 영상, 음성 정보가 단순히 ‘보여지는’ 수준을 넘어, AI에 의해 실시간으로 분석·해석되고 실행 가능한 지식으로 변환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설계도를 보고 즉시 핵심 설치 순서를 음성으로 안내받거나, 기계의 이상 소음을 분석해 가능한 원인과 조치 방법을 제시받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AR 디바이스의 역할 재정의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 표시 장치’를 넘어, 현장 데이터를 수집·처리·실행으로 연결하는 ‘지능형 업무 플랫폼’으로의 진화입니다. 피앤씨솔루션이 강조하는 ‘AX(인공지능전환) 플랫폼 표준 디바이스’라는 표현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현장의 말단 작업자에게까지 스마트한 도구로 다가가는 순간이죠.
물론, 기술의 선언과 현장의 광범위한 수용 사이에는 여전히 거리가 있습니다. 디바이스의 내구성, 배터리 수명, 다양한 산업 환경에 대한 AI 모델의 정확도, 그리고 궁극적으로 투자 대비 생산성 향상 효과(ROI)에 대한 명확한 증명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여러 테크 기업들도 산업용 메타버스와 AR 분야에서 수년째 유사한 비전을 제시해 왔지만, 보편화의 벽을 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편, 이번 움직임은 국내 산업용 XR 생태계에 어떤 자극을 줄지 주목됩니다. 피앤씨솔루션이 국내외 대기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그리고 산업별 노하우가 결합된 솔루션 파워가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립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메타렌즈2 AI 버전’이 과거의 많은 기술 시도처럼 ‘유망한 프로토타입’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실제로 공장과 현장의 소음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도구가 될 것인가. 기술이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그것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절실한지,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설계가 얼마나 철저한지가 그 답을 결정할 것입니다. 산업 현장의 지능형 혁신은 이제 이론이 아닌, 구현과 검증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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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10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