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은 컴퓨터 게임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당시만 해도 PC 게임은 콘솔 게임에 비해 뒤쳐진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바로 이때 등장한 게임이 에픽 메가게임즈의 ‘정글의 질’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게임은 현재 에픽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팀 스위니가 직접 디자인하고 프로그래밍한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는 당시 PC에서도 콘솔 수준의 플랫포머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PC가 게임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말이죠.
여성 주인공이라는 선택도 주목할 만합니다.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나 호라이즌의 알로이 같은 캐릭터들이 넘치는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여성 주인공 자체가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게임 업계의 문화적 변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 PC 플랫포머 게임들은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커맨더 킨 같은 게임들의 부자연스러운 조작감과 떨어지는 ‘게임 감각’은 PC 게이머들을 좌절시키기 충분했습니다. 수천 달러나 하는 PC가 수백 달러짜리 콘솔보다 게임하기에 좋지 않다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정글의 질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GOG에서 트릴로지 전체를 다시 해보니, 30년이 지난 지금도 놀라울 정도로 반응성이 뛰어난 움직임과 창의적인 레벨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난이도 조절도 적절해서 불필요한 좌절감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팀 스위니의 이 초기 작품이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게임 하나를 넘어,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혁신 정신의 시작점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접근법은 결국 언리얼 엔진과 포트나이트로 이어지며 게임 산업 전체를 바꿔놓았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기업가의 초기 작업이 어떻게 미래 사업의 기반이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팀 스위니가 정글의 질에서 보여준 기술적 도전 정신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집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에픽게임즈도 없었을 것입니다.
게임 산업에서 진정한 혁신은 어디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술력인가, 디자인인가, 아니면 사용자 경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인가? 정글의 질은 이 모든 요소가 어떻게 결합되어 역사를 바꾸는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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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gaming/2025/11/revisiting-jill-of-the-jungle-the-last-game-tim-sweeney-desig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