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취소하려 했던 43억 달러 우주망원경, 이제 완성됐다구요?

요즘 투자할 만한 테마나 기술 뭐 없나 하고 찾아보시나요? 저는 가끔 눈을 우주로 돌려볼 때가 있어요. 지난주만 해도 ‘스페이스X가 또 위성 쐈대’ 이런 뉴스에 반응했는데, 오늘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하나 더 생긴다는 소식을 가져왔어요.

NASA가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의 조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이름이 좀 길죠? NASA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 이름을 땄다고 하네요. 이 망원경의 제작비는 무려 4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 6천억 원이에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로 치면… 엄청난 잔 수죠. 근데 이 프로젝트, 트럼프 행정부 때 예산 문제로 취소 위기를 맞았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결국 과학적 가치가 인정되어 살아남아 이렇게 완성 단계에 이른 거라니, 다행이네요.

이 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화려한 유행에 가려져 조용히 준비 중이었는데,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졌더라고요. JWST가 깊고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망원 렌즈’라면, 로만 망원경은 넓고 광활하게 훑어보는 ‘광각 렌즈’에 가깝다구요. 비유하자면, JWST는 명화의 터치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거고, 로만은 갤러리 벽 전체에 걸린 그림들의 구도를 한눈에 보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면, 핵심은 ‘적외선 검출기’라는 기술 덕분이에요.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것과 기본 원리는 비슷한데, 로만 망원경에 탑재된 검출기는 18개가 모여 무려 3억 화소의 적외선 카메라를 이루고 있어요. 허블 우주망원경의 같은 영역 검출기가 하나에 100만 화소 정도였다는 걸 생각하면, 기술의 발전이 정말 어마어마하죠. 덕분에 로만은 허블이 100년 동안 찍어야 할 넓은 하늘 영역을 단 1개월 만에 찍을 수 있다고 해요. 완전 효율 최강자네요.

이런 광시야로 로만 망원경이 주로 할 일은 ‘우주 인구 조사’랍니다. 수십억 개의 은하와 별들을 카탈로그화하면서, 우리 우주의 95%를 차지하지만 정체를 모르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실체를 추적하는 거죠. 우리가 주식 차트나 코인 시세를 분석하듯, 과학자들은 로만의 데이터로 우주라는 거대한 차트의 숨겨진 패턴을 찾아낼 거예요. 그 패턴이 바로 암흑 물질과 에너지의 실마리가 될 테니까요.

솔직히, 5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우주를 바라보는 눈을 만드는 일이 우리 일상과 무관할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기초 과학 연구에서 파생된 기술들은 언제 어디서 우리 삶을 바꿀지 모르잖아요. 인터넷도, GPS도 처음엔 군사나 연구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우주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정말 미미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런 발견들은,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것 같아요.

2026년 가을 발사를 목표로 최종 테스트를 거친다는 이 망원경. JWST가 선사한 경이로움에 이어, 로만 망원경이 또 어떤 놀라운 광경과 통찰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투자할 테마를 찾는다면, 이런 근본적인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기술의 발전 자체도 한번 주목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pace/2025/12/the-4-3-billion-space-telescope-trump-tried-to-cancel-is-now-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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