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이에 따른 고유가 우려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6%(332.03포인트) 하락한 5251.87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4.54% 떨어진 1102.28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하락폭이 확대되며 시장 안정화 장치가 가동됐습니다. 오전 10시 31분 52초,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 거래가 20분간 중단됐습니다. 코스닥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불안이 극심했습니다.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였습니다. 외국인은 3조 1,805억원, 기관은 1조 5,33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조 6,255억원, 코스닥에서 5,186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폭을 부분적으로 막았습니다.
시장을 흔든 핵심 요인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입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강경파로 알려진 그의 차남이 후계자로 부상하며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가 희석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무조건 항복’ 요구는 오히려 교착 국면 지속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7.81% 하락한 17만 3,500원에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9.52%), 현대차(-8.32%), LG에너지솔루션(-4.77%) 등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 지속 가능성을 점칩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바뀌며 출구전략 부재로 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중동 정세, 국제 유가, 미국 물가 지표 등 다양한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은 이란 전황과 함께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도 주목할 전망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밤 미국 컨퍼런스보드 고용동향지수(ETI)가, 이번 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지수(PCE)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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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머니투데이 증권](https://www.mt.co.kr/stock/2026/03/09/2026030916302636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