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미국 예측시장 진출 허가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새로운 장 열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단순한 코인 거래소의 역할을 넘어서는 중요한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타일러와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이 회사의 자회사 ‘제미니 타이탄’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지정계약시장(DCM)’ 라이선스를 받은 것이죠. 이 허가는 제미니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예측시장을 운영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수요일 발표 직후, 제미니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4%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확인시켰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금융 규제 당국의 허가는 기업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됩니다. 제미니의 경우, 이번 허가는 2020년 3월 처음 신청한 이후 무려 5년에 가까운 시간을 거쳐 얻은 결과물입니다. 타일러 윙클보스 CEO는 이를 “5년간의 라이선스 과정의 정점이자 제미니의 새로운 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공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주가가 초기 공모가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이 소식은 회사에 강력한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가 상승폭은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로 이어졌는데, 이는 국내 대형 스타트업의 연간 투자 유치 규모에 버금가는 금액입니다.

예측시장은 스포츠 경기 결과부터 정치적 사건, 경제 지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의 결과에 대해 사용자가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합니다. 최근 폴리마켓, 칼시 같은 플랫폼이 인기를 끌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주요 플랫폼들의 월간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죠. 캐머런 윙클보스 사장은 “예측시장은 전통 자본시장만큼 크거나 그 이상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며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예측시장은 항상 논란을 동반합니다. 비평가들은 이를 단순한 ‘도박’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 여러 주의 규제 당국은 CFTC의 감독을 받는 플랫폼들을 상대로 이벤트 계약이 무면허 스포츠 베팅에 해당한다며 집행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제미니는 합법적 허가를 받았더라도 각 주의 추가적인 규제 장벽과 사회적 논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는 기술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때 마주치는 전형적인 혁신과 규제의 갈등 구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움직임은 제미니의 더 큰 청사진의 일부입니다. 회사는 암호화폐 거래, 파생상품, 그리고 이제 예측시장을 아우르는 ‘슈퍼 앱’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코인베이스나 트러스트 월렛 같은 경쟁사들도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업계 전체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사용자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한데 모으는 종합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것이죠. 마치 과거 포털이 검색에서 시작해 메일, 커뮤니티, 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포괄하게 된 과정을 연상시킵니다.

종합해보면, 제미니의 CFTC 허가 획득은 단순한 한 회사의 사업 확장을 넘어 암호화폐 업계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접목되고 진화해 나갈지에 대한 중요한 실험의 시작입니다. 허가 과정이 보여주듯, 이 길은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안에서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예측시장은 단순 투기가 아닌 정보의 집약과 위험 관리의 새로운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제미니의 이번 도전이 업계에 어떤 선례를 남기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gemini-nabs-us-license-offer-prediction-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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