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다소 안정화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금융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2020년대 초 COVID-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최근 2년간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삼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가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암호화폐가 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2025년 10월 기준 22.23%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사용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현지 상점들이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볼리비아 경제부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암호화폐를 저축계좌와 대출 상품의 법정화폐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베네수엘라는 어떤 상황일까요? 2025년 4월 기준 172%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으며, IMF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27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베네수엘라인들은 ‘바이낸스 달러’라고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경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베네수엘라인들은 446억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무엇을 말해줄까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31.3%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사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대비를 넘어서 금융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가들의 국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금융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일상적인 거래까지 가능하게 하면서 실질적인 통화 대체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보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국의 경제 상황과 금융 인프라, 규제 환경에 따라 암호화폐의 역할과 영향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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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fiat-inflation-crypto-adoption-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