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마다 커피값을 보면 한숨이 나오잖아요. 스타벅스 한 잔 가격이 어느새 또 올랐다는 소식에, 제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일상의 물가가 오르듯, 국가 전체의 ‘돈의 가격’, 즉 금리도 요즘 일본에서 급격히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그 변화가 우리가 투자하는 코인이나 주식 시장까지 흔들 수도 있다고 하니, 좀 알아둘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방금 일본의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섰대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 있는 높은 수준이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일본 정부가 2년 뒤에 갚겠다고 하는 차입금에 이제 1%나 이자를 붙여야 사람들이 돈을 빌려준다는 뜻이죠. 이건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에요. 시장 전체가 “일본 중앙은행(BOJ)이 이번 달에 금리를 또 올릴 거야!”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반증이거든요. 실제로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보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76%에 달한다고 해요.
이렇게 일본 금리가 오르는 건, 왜 중요할까요? 그건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라는 거대한 자금 흐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 몇 년간 일본의 금리는 사실상 0%에 가까웠잖아요? 그래서 투자자들은 엔화를 거의 무이자로 빌려서, 미국 주식이나 우리가 아는 비트코인 같은 고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해왔어요. 일본 돈을 싸게 빌려서 다른 데서 더 높은 이익을 보는 거죠. 마치 무이자 할부로 물건을 사는 것과 비슷한 원리예요.
문제는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 장치가 무너질 수 있다는 거예요. 돈을 빌리는 비용(엔화 금리)이 올라가면, 더 이상 그 돈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줄어들 거예요. 오히려 “빌린 엔화를 얼른 갚아야지!” 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 투자된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대규모 ‘청산’이 일어날 수 있어요. 지난 8월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렸을 때,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쳤던 게 바로 이 때문이었죠.
그래서 지금 금융시장의 눈길이 일본에 쏠려 있는 거예요.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시장에 ‘캐리 트레이드 리스크’를 다시 불러올지,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만약 대규모 자금이 안전을 찾아 급격히 움직인다면, 주식과 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 전체가 또 한 번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거든요.
결국 일본의 금리 1% 돌파는 단지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신호탄인 셈이죠. 투자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평소에 관심 갖는 코인이나 해외 주식의 등락 뒤에 이런 거시적인 흐름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커피값 인상처럼 눈에 바로 띄진 않지만, 훨씬 더 큰 그림이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시장이 조금 불안해 보일 때는, 그 이유가 지구 반대편 일본의 금리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 요즘 같은 시국에는 필요한 지혜인 것 같네요.
—
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