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마지막 석탄발전소, 트럼프 행정부가 갑자기 ‘비상사태’ 선언하며 폐쇄 막아

여러분, 요즘 전기 요금 나오면 좀 깜짝깜짝 놀라시나요? 저는 요즘 스타벅스 한 잔 값이 생각날 정도로 요금 고지서를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미국에서 전기 요금으로 유명한(싼 편인) 워싱턴주에서 전력 부족 ‘비상사태’가 선언됐다는 뉴스가 터졌어요. 근데 이게 좀 상황이 묘하거든요.

원래 워싱턴주의 마지막 석탄발전소는 15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12월 31일에 문을 닫고, 천연가스 발전으로 전환될 예정이었어요.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친환경 전환이었죠. 근데 트럼프 행정부가 갑자기 나서서 “전력 부족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이 발전소의 석탄 연소를 최소 90일 더 연장하라고 명령했네요.

여기서 진짜 신기한 게, 워싱턴주 주지사부터 지역 에너지 전문가들까지 한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어요. “전력 부족? 그런 거 없는데?” 정말로 주 정부는 “일할 직원도 다 정리했고, 태울 석탄도 거의 없는데 무슨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죠. 오히려 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진짜 비상사태를 만들고 있는데, 그런 건 뒷전이고 말이에요.

그럼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제가 경제학도 출신으로 좀 파보니, 표면적인 ‘비상사태’ 선언 뒤에 훨씬 더 크고 복잡한 그림이 숨어있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장 내일 전기가 끊길 위기는 아니지만, 태평양 북서부 지역(워싱턴, 오리건 주 등)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전력 수급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그 이유가 우리 생활과 너무 밀접해서 좀 놀랐는데요.

첫째, **데이터 센터 때문이에요.** 오리건 주는 버지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데이터 센터 허브라고 해요. 우리가 매일 쓰는 넷플릭스, 클라우드 저장, 모든 스트리밍의 뒷단이 여기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데이터 센터들이 오리건 주 전력 소비의 11%를 차지한다니, 완전 어마어마하죠.

둘째, **전기차 보급률이 엄청 높아요.** 작년 10월에 워싱턴주에 새로 등록된 차의 26%가 전기차였다고 하네요. 대한민국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선두 주자 수준이에요.

셋째, **기후 변화로 에어컨 수요가 늘고 있어요.** 원래 시원한 지역이었는데 점점 더워지다 보니, 예전에는 필요 없었던 에어컨을 많이 설치하게 되었죠.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이면 현재 오리건 주 전체가 쓰는 전력만큼의 부족분(9기가와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요. 이건 진짜 큰 숫자죠.

그리고 가장 큰 변수는 **수력 발전이에요.** 이 지역은 전력의 60%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데, 기후 변화로 적설량이 줄고 가뭄이 잦아지면서 이 ‘깨끗하고 싼’ 전기의 믿음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도 있어요.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석탄 발전소 유지’ 명령은, 당장의 가짜 비상사태를 구실로 삼았지만, 그 뒤에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가 동시에 밀려오며 생긴 **거대한 에너지 수급의 패러독스**를 가리고 있는 느낌이에요.

우리나라 상황도 많이 다르지 않을 거예요. 데이터 수요는 폭발하고, 전기차는 보급하고,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전환도 해야 하는… 마치 여러 개의 산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복잡한 퍼즐 같아요.

이번 워싱턴주의 사례는 그냥 미국 이야기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맞닥뜨린 **에너지 고난도 문제의 프리뷰**가 아닐까 싶네요.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스트리밍하거나, 전기차를 충전할 때, 이 모든 것이 어디서부터 온 에너지로 돌아가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네요. 결국 블록체인이나 AI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들을 돌릴 ‘전력’이라는 기본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정말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 같아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cience/2025/12/trumps-energy-secretary-orders-a-washington-state-coal-plant-to-remain-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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