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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들어 삼성전자 22조·SK하이닉스 10조 순매도…개인 투자자 맞매수

올해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집중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이란 침공발 전쟁 리스크로 코스피가 역사적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자동차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과는 무관한 수급 조정 성격이 강하며,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때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인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12.06%)포인트 하락한 5,093.54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9.26(14.00%)포인트 하락한 978.44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10원(0.69%) 상승한 달러당 1476.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조1282억원을 매도하며 포지션 청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 침공에 따른 전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외국인의 청산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특히 차익 실현의 집중 타깃이 된 종목들이 반도체, 자동차 등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한 대형주란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습니다.

이 기간 종목별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보면 삼성전자가 22조5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10조5695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현대차 5조2150억원, 삼성전자우 9874억원, SK스퀘어 7037억원, 현대모비스 6797억원 순으로 대형주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이날 코스피가 하루 만에 -12.06%라는 역사적인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은 시장 전체에서는 소폭 매수우위에 나섰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920억원, 6420억원어치를 매도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4%, 9.58% 폭락했습니다.

외국인 매도 물량 상당수는 개인이 흡수하는 모습입니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2조8530억원, SK하이닉스를 6조7824억원어치 사들이며 맞받았습니다. 현대차도 5조원 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 6989억원, LG에너지솔루션 4656억원, LG씨엔에스 3168억원, 이수페타시스 3107억원 등에도 순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한국을 통째로 떠난 것이 아니라 코스피 베타(시장 전체 변동성)의 핵심인 반도체를 대규모로 줄이면서도 방어적·가치·정책 바스켓 일부는 담는 리밸런싱을 병행했다”며 “문제는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서 지수 낙폭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급상의 문제보다 매도의 속도나 가격 결정력이 작동하며 급락장이 연출됐다는 설명입니다.

중동 리스크 부각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자산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노 연구위원은 “원·달러가 1480원대를 상향 돌파해 구조적으로 머무르는지 아니면 되밀리는지가 외국인의 위험 예산을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급락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체력과는 무관한 만큼 전문가들은 추세 하락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은 무너지지 않는다”며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국면에 반도체 업종을 주축으로 상장사 2026년 순이익 컨센서스 증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262개)는 전월대비 8.8%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강세장 특성상 이례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내놓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는 하락이 더 빈번하고 낙폭도 더 크다”며 “닷컴버블(1999년)과 3저호황 당시 지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단기 급등한 뒤 조정폭은 대체로 -15%~-23% 수준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형주에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가 집중됐다”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시장 전문가들과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변동성 확대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실현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기업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 등 상승 동력이 유효해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습니다.

이 위원장은 시장질서 교란행위와 가짜뉴스를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밝히고, 과도한 변동성 발생 시 ‘100조원+알파(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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