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AWS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존 웹 서비스인데, 사실 우리가 매일 쓰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가 이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블록체인이 분산형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인프라는 이렇게 중앙집중식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진짜 아이러니하죠? 블록체인 자체는 분산형인데 그걸 접속하게 해주는 인프라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이 3대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어요. 마치 분산형 동아리를 운영하는데 회의실은 대기업 사옥에서 빌리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지난 10월 AWS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스냅챗, 롭록, 포트나이트, 킨들까지 한꺼번에 먹통이 됐거든요. 심지어 코인베이스 같은 금융 서비스도 큰 영향을 받았대요. 한 군데가 터지면 다 같이 터지는 도미노 효과인 셈이에요.
근데 진짜 신기한 건, 많은 블록체인 검증자들도 이 중앙화된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더리움 검증자의 약 20%가 AWS에서 호스팅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메사리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검증자와 스테이킹 호스팅이 중앙화된 서버를 사용한다고 해요.
솔직히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어요. AWS나 구글 클라우드는 설정이 쉽고 성능이 예측 가능하며 가동 시간도 안정적이니까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훨씬 적죠.
하지만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요. 파일코인과 아위브는 전통적인 클라우드 밖에서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고, 아카시와 렌더 네트워크는 컴퓨팅과 GPU 렌더링을 위한 분산형 옵션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는 대기업들도 AWS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토리지나 AI 서비스 일부를 더 탄력적인 네트워크로 옮기는 ‘모듈형 전환’을 시도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어요.
분산형 인프라가 중앙화된 클라우드의 성능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그날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블록체인 서비스는 어쩔 수 없이 중앙화된 인프라에 발을 걸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희망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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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why-crypto-infrastructure-caught-ide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