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서비스 써보시나요? ChatGPT로 문서 정리하거나, 미드저니로 그림 그려보는 거, 다들 한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이렇게 AI를 마구마구 쓰다 보면 문득 생각이 드는 게 있어요. ‘이런 연산, 대체 어디서 어떻게 처리되는 거지?’ 🤔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데이터센터’인데요.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초고성능 서버들이 빽빽하게 들어있는 거대한 창고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근데 이 데이터센터들이 점점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더라고요.
얼마 전에 본 뉴스인데, 오라클과 오픈AI가 미국 미시간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대요. ‘스타게이트’라는 코드명까지 붙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할 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건물 크기가 아니라 ‘전력 소비량’이에요.
이 데이터센터 단지에 공급하기로 승인된 전력이 1.4GW(기가와트)라고 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원자력 발전소 1기 용량을 넘어선대요. 제가 찾아보니까 우리나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 하나가 대략 1.4GW 정도 하더라고요. 진짜 상상이 가시나요? AI를 돌리려고 원전 하나를 통째로 할당하는 수준이네요. 앞으로 AI 발전은 결국 ‘전력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런데 이렇게 전기를 많이 쓴다면, 당연히 문제도 생기겠죠? 바로 ‘전력망 부담’이에요. 여름에 에어컨을 다 틀어서 정전 나는 것처럼,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다 써버리면 일반 가정에 불이 나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미시간주 당국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는지, 아주 재미있는 안전장치를 약속 조건에 넣었어요. 바로 ‘비상 시에는 데이터센터 전력을 우선 차단한다’는 거죠! 쉽게 말해, 전력이 모자라면 AI 서버 전원부터 뽑고, 일반 집에는 불이 들어오도록 한 거예요. 씨티그룹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업체)가 가장 먼저 전력을 잃게 된다’고 규정했다고 하니, 철저하게 일반 시민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보이네요.
솔직히 이 조건을 보고 좀 안도했어요. 기술 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비용을 지역 주민이 감당하면 안 되니까요. 오라클 측에서는 지역 학교에 세금 지원을 하고 경제적 혜택을 준다고 하지만, 환경 오염이나 주거 환경 악화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을 거예요.
이 소식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디지털 세계의 모든 편리함에는 결국 물리적인 대가가 따른다는 거예요.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AI와 대화하고, 초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그 모든 순간마다, 어딘가의 데이터센터에서는 엄청난 전력이 소비되고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논란보다 ‘AI가 전기를 다 먹어치운다’는 문제가 더 뜨거운 감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정말 중요해질 것 같아요. 우리가 넷플릭스 볼 때 ‘데이터 절약 모드’를 켜듯이, AI도 ‘전력 절약 모드’가 필요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AI 서비스를 쓸 때면, 그 뒤에서 돌아가는 거대한 서버들과, 그 서버들을 돌리기 위한 하나의 원전이 떠오를 것 같아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점점 흥미로워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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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1900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