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요즘 혹시 VR/AR 헤드셋 쓰고 계신가요? 🥽 저는 IT 관심러답게 작년에 비전 프로 발매하자마자 한번 써봤는데, 요즘은 먼지 쌓여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visionOS 2와 새 하드웨어가 나왔다고 해서 다시 사용해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전 프로는 여전히 ‘와 대박’이라는 감탄과 ‘음…’이라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기기네요.
제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처음 구매했을 때는 정말 많이 썼거든요. 비행기에서 영화 보고, 집 안에서 창문 마구 배치해가면서 작업하고, 게임도 하고 몰입형 영상도 다 봤어요. 개발자 모드 켜서 앱도 만들어보고요!
그런데 몇 달 지나니까 점점 사용 빈도가 줄더라고요. 새로움이 식으니까, 아무리 멋져도 ‘실용성’ 앞에서는 장사가 없더라구요. 애플에서 새 모델 보내주기 전 몇 달 동안은 거의 쓰지 않다시피 했네요.
제 이야기만 그런 게 아니에요. 비전 프로 오너들 모인 레딧 커뮤니티 가보면 심지어 ‘매니아’들이 “이거 진짜 멋진데, 일부러 써야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라고 할 정도예요.
근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인 것 같아요. 개발자와 콘텐츠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잡기 힘들다는 점이에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요.
신형 비전 프로를 2주 정도 매일 사용해보니, 이 플랫폼은 더 근본적인 재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는 애플이 앞으로는 스마트 안경에 모든 자원을 쏟을 거라는 루머가 도는데, 이건 완전 다른 제품이잖아요?
신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 헤드밴드예요. Dual Knit Band라고 부르는데, 머리 뒤와 위쪽을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한 노브가 달려서 훨씬 편해졌어요. 이전 모델이 이마에 압박을 줘서 견디기 힘들었다는 분들한테는 정말 좋은 소식이죠.
성능 면에서는 M2에서 M5 칩으로 바뀌었어요. 그래픽 처리와 머신러닝 작업에서 훨씬 빨라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 체감이 별로 안 됐어요. 앱 실행이나 페르소나 생성이 좀 더 빨라진 건 알겠는데, ‘와 이거完全不同해!’ 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게임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고사양 3D 게임들이 더 부드럽게 돌아가고, 레이 트레이싱 같은 최신 그래픽 기술도 지원하죠. 근데 문제는 이런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 자체가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결국 하드웨어는 계속 발전하는데, 그 하드웨어를 살려줄 콘텐츠와 생태계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강해요. 투자할 때 ‘기술은 좋은데 시장이 안 따라온다’는 상황을 자주 보잖아요? 비전 프로가 딱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여행갈 때 호텔에서 영화 보는 용도로는 아직도 최고인데, 500만 원 넘는 기기가 ‘가끔 쓰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머물러야 하는 건 좀 아쉽지 않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혁신적인 제품인데 방향을 잘못 잡은 걸까요,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요? 저는 애플이 이 제품에 대한 ‘진짜 선택’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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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gadgets/2025/11/where-apples-vision-pro-stands-today-post-m5-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