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제 정말 ‘넷스케이프 순간’이 온 걸까? 인프라와 ETF가 바꾸는 풍경

요즘 주식 앱이나 뉴스를 보면 ‘비트코인 ETF’ 얘기 정말 많이 나오죠? 저도 경제학과 나왔다고 친구들이 물어보는데, 사실 이게 왜 큰 일인지 설명하려면 좀 복잡하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벤처캐피털 파라다임의 공동창업자 맷 황이 아주 재밌는 비유를 했어요. 암호화폐 업계가 이제 ‘넷스케이프 순간’이나 ‘아이폰 모멘트’를 맞이했다는 거거든요.

여러분, 넷스케이프 기억나시나요? 90년대에 인터넷을 처음으로 쉽게 쓸 수 있게 해준 웹 브라우저잖아요. 그게 등장하고 나서야 일반 사람들도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암호화폐도 지금 그런 대중화의 문턱에 서 있다는 분석이에요.

그동안 암호화폐 하면 뭐가 떠오르셨나요? 저는 ‘복잡한 지갑 주소’, ‘어려운 거래소 가입’, ‘변동성 미친 투기상품’ 이런 이미지가 강했는데, 상황이 확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어요.

첫 번째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정말 많이 편해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온체인(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으로 뭘 하려면 기술적인 장벽이 높았는데, 지금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두 번째는,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규제된’ 투자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블룸버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앞으로 1년 안에 약 200개가 넘는 암호화폐 기반 ETP(상장지수상품)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하네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주식 계좌 있는 일반 투자자분들이, 복잡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주식처럼 쉽게 비트코니나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잖아요? 진짜 접근성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거죠.

근데 여기서 재밌는 논쟁이 있어요. 원래 암호화폐의 핵심 가치는 ‘탈중앙화’ 아니었나요? 중간자 없이 개인 대 개인(P2P)으로 거래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 큰 기관들이 만든 중앙화된 플랫폼(CEFi)이나 ETF가 인기를 끌면 그 정신을 저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다른 시각을 보여주네요. 레드스톤의 공동창업자 마르친 카즈미에르차크는 이게 “온체인 경제의 확장”일 뿐,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했어요. 규제된 접점이 기관 자본과 새로운 참여자를 끌어들여, 결국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에 더 많은 유동성을 가져다준다는 거죠. 쉽게 말해, ETF로 편하게 들어온 사람들이 결국 블록체인의 본래 세계인 디파이(DeFi)에도 관심을 갖고 들어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에요.

물론 걱정할 부분도 있어요. 솔라나 같은 메이저 체인에서도 여전히 수익의 상당 부분이 밈코인 투기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있거든요. 기술 발전이 느려져서 진짜 유용한 서비스(리얼 월드 유틸리티)를 만드는 데 집중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위험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 생각엔, 지금 암호화폐는 정말 중요한 십자로에 선 것 같아요.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처럼 과열될 위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이 그랬듯이 이 기술이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진짜 ‘넷스케이프 순간’일 수도 있죠. 결국 중요한 건, 복잡한 기술이 우리의 실제 금융 생활을 어떻게 더 편리하고 공정하게 바꿔놓을지가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편리한 중앙화된 문턱을 통해 들어온 새 사용자들이, 결국 탈중앙화의 가치까지 이해하게 될까요, 아니면 원래의 정신은 사라지고 말까요?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질문인 것 같아요.

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crypto-netscape-industry-inflection-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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