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에서 막을 내린 F1 2025 시즌, 0.5% 차이로 결정된 챔피언의 무게

F1의 한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주말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2025 시즌 최종전은 현재 규정의 마지막 레이스였으며, 그 결과는 시즌 전체를 압축하는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24번의 레이스를 소화한 후, 체커기 앞에서 1위와 2위를 가른 점수 차이는 단 2점, 비율로 따지면 0.5%도 채 되지 않는 미세한 차이였습니다. 이렇게 좁은 마진으로 챔피언이 결정되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극한에 달한 현대 F1에서 드라이버의 한계 돌파와 팀의 전략이 얼마나 치열하게 맞물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시즌 내내, 정말 맥라렌의 천하였을까요? 아부다비에 들어서기 전, 랜도 노리스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습니다. 시즌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중반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10월 멕시코에서 팀메이트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하며 다시 기세를 올렸습니다. 사실상 맥라렌은 우월한 차량 성능과 두 명의 탑 드라이버를 앞세워 시즌 대부분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과거 메르세데스가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즈버그를 앞세워 팀 내 경쟁을 벌였던 시대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습니다. 시즌 후반, 레드불 레이싱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죠. 새로운 팀 원장 로랑 메키에스의 지휘 아래 팀이 재정비되었고, 4회 챔피언 맥스 베르스타펜이 연이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점수 차이를 좁혀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팀의 ‘완벽한 공정함’이 때로는 최선의 결과를 방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맥라렌은 두 드라이버에게 철저히 공정한 전략을 고수했지만, 이로 인해 팀 전체가 불리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두 차량 실격 처분은 베르스타펜에게 막대한 추격의 기회를 안겨주었죠.

카타르에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레이스 리포트를 작성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F1은 쉬지 않았지만, 전 잠시 휴식을 취했으니까요.) 완벽한 타이밍의 세이프티 카 출동으로, 선두를 달리던 두 대의 맥라렌을 제외한 전 차량이 피트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그리드 전체가 맥라렌 두 대에 대해 ‘무료 피트스톱’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였고, 노리스는 그곳에서 챔피언을 확정지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최종전으로 미뤄졌습니다.

아부다비 그랑프리, 모든 것이 걸린 한 레이스의 시작입니다. 노리스는 포디움만 들어가면 챔피언이 되는 유리한 위치에 섰지만, 베르스타펜이 승리하고 노리스가 4위 이하로 마친다면 베르스타펜의 5번째 왕좌가 성립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때 선두를 달렸던 피아스트리에게는 승리와 함께 두 경쟁자의 불운까지 필요했죠. 예선은 베르스타펜의 몫이었고, 노리스와 피아스트리는 100분의 몇 초 차이로 2, 3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페라리나 메르세데스가 이 세 명의 주인공 사이에 끼어들 수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요? 그러나 그런 변수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결승 레이스 당일, 베르스타펜은 좋은 스타트를 끊고 선두를 사수한 채, 고개를 숙인 체 체커기까지 일직선으로 달렸습니다. 역사상 가장 비싼 서킷으로 알려진 야스 마리나 서킷은 2021년 코너를 재설계하여 추월 기회를 늘렸습니다. 이는 2016년 해밀턴이 로즈버그를 상대로 시도했던 ‘상대를 늦추어 추격 군단에 밀어넣는’ 전략적 게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기술적 진보가 레이싱의 본질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노리스는 피아스트리에게 1랩에서 순위를 내주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일찍 피트인을 선택한 그는 트랙에서의 추월을 감행해야 했고, 올해 초보다 훨씬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그 임무를 수행해냈습니다. 그가 추월해야 했던 차량 중에는 베르스타펜의 팀메이트 유키 츠노다도 있었죠. 시즌 두 레이스 만에 주니어 팀에서 승격된 츠노다는 전형적인 ‘레드불 세컨드 드라이버’의 고난을 겪으며, 베르스타펜의 점수 10분의 1도 채 못따른 성적으로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필사적인 디펜스는 노리스에게 또 하나의 장애물이었지만, 결국 넘어서야 할 벽이었습니다.

결국, 노리스는 3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챔피언십을 손에 넣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이 1위, 피아스트리가 2위를 기록하면서, 점수판은 극적으로 마무리되었죠. 이 순간은 단순한 한 시즌의 종료가 아닙니다. 현재의 차량 규정과 기술적 패러다임이 끝나는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우리는 다음 시즌,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머신과 규정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미세한 차이로 빛나는 승리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최정상의 경쟁이 만들어낸 순간에 주목합니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본질이니까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cars/2025/12/f1-in-abu-dhabi-and-thats-the-champ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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