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인 차트 보느라 정신이 없으시죠? 저도 그래요. 그런데 차트보다 더 흥미로운 온체인 소식이 하나 터졌더라고요. 바로 ‘실크로드’라는 이름의 유령이 돌아온 거예요.
사실 실크로드는 저도 어렸을 때(?) 뉴스로만 들었던 이름이에요. 2010년대 초, 다크웹에서 운영되던 엄청나게 큰 암시장이었죠. 그 시절 활동과 연결된 비트코인 지갑들이 수년 동안 꼼짝도 안 하다가, 어제 갑자기 약 33.7 BTC, 우리 돈으로 약 300만 달러를 움직였다고 해요. 블록체인 분석 회사가 포착한 건데, 완전 오랜만에 깨어난 공룡 같은 느낌이죠.
솔직히 이 지갑들의 과거를 보면 좀 어마어마해요. 한때는 44만 BTC 이상을 보유했다고 하거든요.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상상도 못 할 금액이죠. 그 중 대부분은 정부에 압수되거나 처분되었지만, 아직 약 416 BTC(3800만 달러 상당)가 남아 ‘잠들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 잠든 지갑 중 일부가 5년 만에 눈을 뜬 거예요.
근데 진짜 궁금한 건, 대체 누가 왜 움직인 걸까요?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꼽고 있어요. 과거 미국 정부가 실크로드 자산을 압수해 매각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법적 절차의 일환일 수 있다는 거죠. 아니면 관련자가 남은 자산을 정리하려는 걸 수도 있고요. 재미있는 건, 실크로드 운영자 로스 울브리히트가 작년 초에 사면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직접적 연관은 확인 안 됐지만, 타이밍이 묘하죠?
이런 대규모 ‘휴면 지갑’의 움직임은 시장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어요. 올해 초 정부가 압수한 BTC를 매각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장이 술렁였던 걸 생각해보면요. 당장은 300만 달러로 큰 영향은 없지만, 만약 남은 38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제 생각엔, 이 소식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블록체인에는 진짜 비밀이 없다’는 거예요. 수년이 지나도 지갑의 행적은 추적 가능하고, 중요한 움직임은 결국 다 드러나네요. 우리가 평소에 자산을 관리할 때도 ‘투명하지만 익명성’이라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례인 것 같아요.
앞으로 추가 이체가 있을지, 이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찾아온 코인 역사의 한 페이지, 좀 더 관심 있게 살펴보려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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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