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가 스토커웨어 업체 창업자 스콧 저커먼의 영업 금지 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마케팅을 하다가 투자자로 전향한 제 눈에는, 이게 단순한 ‘나쁜 사람 처벌’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과 규제의 흐름을 읽게 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보여요.
사실, 이번 결정의 배경을 보면 정말 치밀하죠. 2018년, 저커먼의 회사 ‘스파이폰’이 관리하는 아마존 클라우드 저장소가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수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어요.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진, 문자, 위치 정보까지 털렸고, FTC는 2021년 그에게 감시 산업 종사 자체를 금지시켰어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투자자로서 제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그가 금지 명령을 피해 또 다른 스토커웨어 사업을 은밀히 운영하려 했다는 TechCrunch의 보도예요. “회사를 정리하고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데이터 유출 사고를 일으킨 바로 그 앱의 기록이 새로운 회사 데이터에서 다시 발견된 거죠. 여러분이라면 이런 경영진이 있는 회사에 투자하시겠어요?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 자체가 얼마나 큰 리스크인지 보여주는 사례 아닐까요.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스토커웨어’라는 사업 자체가 윤리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지만, FTC의 집중 단속은 단순히 도덕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에요. 핵심은 ‘데이터 보안의 무책임한 관리’예요. FTC 관계자의 말처럼, “스토커웨어는 기기 주인에게는 숨겨져 있었지만, 보안이 허술해 해커들에게는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는 거죠. 결국 소비자 보호와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예요.
실제 투자 경험상, 이런 규제 리스크는 기업 가치를 순식간에 무너뜨려요. 특히 사용자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삼는 테크 기업을 평가할 때는, 단순한 성장률보다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저커먼이 주장한 것처럼 규제 준수 비용이 부담된다고? 그 비용은 사업 모델의 일부로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죠. 그걸 감당하지 못하거나, 피하려 한다면 그건 결국 지속 가능하지 않은 비즈니스라는 반증이에요.
마지막으로, 이번 FTC의 결정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뭘까요? 바로 ‘규제 공백을 노리는 비즈니스 모델의 수명은 점점 짧아진다’는 거예요. 디지털 권리 단체의 전문가도 지적했듯, “몇 년만 조용히 있으면 모두 잊어버릴 거라 생각했을 것”이지만, FTC는 오히려 더 강력하게 제재를 유지하고 있어요. 투자할 때는 단기적인 편법이나 규제의 그늘을 파고드는 모델보다, 투명하고 견고한 기반 위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찾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안전한 길이 아닐까요?
시장은 결국,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하는 기업을 선택하게 될 거예요. 그 흐름을 읽는 것이 실전 투자자의 중요한 자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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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8/ftc-upholds-ban-on-stalkerware-founder-scott-zuck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