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해진 소식을 접하면서, 제가 10년 전 처음 양자컴퓨팅을 취재했던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양자컴퓨터는 먼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졌는데, 이제는 중동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니 기술 발전의 속도에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최초의 20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도입했습니다. 국영 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프랑스 기업 파스칼의 장비를 도입해 다란 데이터센터에 설치했으며, 주로 에너지 모델링과 소재 연구 같은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실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는 중동 지역이 양자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흥미롭게도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 개인키 암호화가 양자 컴퓨팅에 의해破解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컴퓨팅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의 기술 수준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세대의 양자컴퓨터가 암호 해독 공격에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실제로 파스칼과 아람코의 공식 발표문에서도 비트코인 암호 공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기술 발전의 상징적 의미와 실제 위험 수준을 구분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은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보안 논의의 흐름을 바꿀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개인 지갑 보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반면에, 이번 사우디의 행보는 산업 중심의 양자 연산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15년간 기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배운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양자컴퓨팅이 암호화폐 보안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앞으로 중동 지역의 양자 기술 발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 것이 글로벌 기술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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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