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금요일, 비트코인 차트는 마치 숨을 죽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9만 5천 달러 근처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다시 9만 2천 달러대에서 진동을 하고 있죠. 이 구간은 지난 몇 주간 명확한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벽’ 같은 곳이에요. 차트를 보면, 4시간 봉 기준 200일 이동평균선과 9만 4천 달러 수평 저항선이 겹쳐 있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좋아하는 그런 ‘결정적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마이클 반 데 포페 같은 유명 트레이더는 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초조한 춤’에 비유했어요. 유동성이 얇은 오더북 때문에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하죠. 하지만 그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고점은 갱신하지 못했지만, 저점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이건 분명 상승 추세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죠. 최근의 심한 조정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상당히 ‘조작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솔직히 말하면, ‘조작’이라는 단어는 크립토 시장에서 자주 듣는 표현이긴 하지만, 반 데 포페 같은 베테랑이 언급한다면 무시할 수는 없죠.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심리를 종합해보면, 단기적인 포지션 청산을 유도하는 움직임이었다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모든 구름에 은빛 테두리가 있는 건 아니죠.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매크로 리스크는 다름 아닌 ‘골드’입니다. 금이 사상 최고가(ATH)를 눈앞에 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연초부터 65%나 오른 셈이죠. 암호화폐 자동화 플랫폼 글라이드의 공동창업자 제레미 배첼더는 이 현상을 두고 “금과 은의 강세는 크립토에 ‘극도로 약세적’인 헤드윈드”라고 지적했어요.
이건 무슨 뜻이냐면요,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시장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다는 반증일 수 있어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지만, 아직 완전히 그 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했다는 이야기죠. 12월 초 비트코인 대 골드 비율이 2024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건 우연이 아닐 거예요.
개인적으로 보는 결론은 이렇습니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9만 4천 달러 저항선을 넘어서지 못하면 계속 이 범위 내에서 진동할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반 데 포페의 지적처럼 고점-저점 구조(Higher High, Higher Low)가 유지된다면, 중장기 상승 트렌드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봐야죠. 다만, 골드의 돌풍은 우리가 단순히 ‘알트시즌’이나 ‘비트코인 DOM’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더 넓은 글로벌 자산 시장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투자를 할 때는 항상, 한쪽 이야기만 듣지 마세요. 낙관론과 함께 현실적인 리스크도 곱씹어보는 게, 2017년 겨울을 지나온 사람들의 공통된 조언이니까요. 시장은 조용히 다음 챕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차분히 지켜보고,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자세로 임하면 되죠.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거래에는 리스크가 따르니, 본인의 연구와 책임 하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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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bitcoin-wobbles-92k-trader-eyes-end-manipulative-btc-price-d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