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산업을 분석하다 보면, 기술의 편리함 뒤에 가려진 ‘인간 요소’의 위험성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에서 발생한 두어대시(DoorDash) 배달 사건은 그 위험성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한 배달 기사가 고객의 음식에 스프레이를 뿌려 구토와 통증을 유발한 혐의로 중범죄 기소를 받았는데요, 이는 단순한 사회면 뉴스를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점검하게 만드는 사건입니다.
사건의 경위를 보면, 신뢰 시스템의 붕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명확히 보입니다. 배달 완료 사진까지 정상적으로 찍은 드라이버가 퇴장하며 키체인에 달린 스프레이를 음식 쪽으로 뿌린 장면이 현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피해자는 즉각적인 신체적 고통을 호소했고, 이는 법적으로 ‘중등도 상해를 입힌 폭행’에 해당하는 중죄로 이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용의자가 “거미를 쫓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를 썼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당일 최저 기온이 화씨 35도(약 섭씨 1.7도)였던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당국의 판단입니다. 이는 사고가 아닌, 의도적 행위일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 사건이 투자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핵심은 ‘플랫폼의 책임 범위와 관리 비용’입니다. 두어대시는 즉각 해당 드라이버를 영구 제명하고 법적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사건이 반복된다면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근본적 신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배달 앱의 가치는 편리성만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 준 음식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보장에서 나옵니다. 그 신뢰가 훼손될 경우, 마치 한 번의 큰 보안 사고가 IT 기업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처럼, 플랫폼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배경 조사, 실시간 모니터링, 드라이버 교육 등 안전 장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개인의 극단적 행위를 100%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추가적인 안전 장치(예: 봉인 라벨, 배달 과정 전반의 영상 기록 옵션 등)는 필수불가결해 보이며, 이는 당연히 운영 비용으로 이어집니다. 시장은 앞으로 이러한 ‘안전 프리미엄’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실적과 평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은 플랫폼 경제가 ‘규모의 확장’에서 ‘품질과 신뢰의 관리’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기술이 연결해준 관계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비용과 시스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소비자 보호와 윤리 경영이 단순한 CSR이 아닌, 기업 가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시대인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플랫폼 기업이 이러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혁신적 솔루션과 투자를 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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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3/doordash-driver-faces-felony-charges-after-allegedly-spraying-customers-f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