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로비의 비극, 작은 가시랍스터가 친구 찾다가 덫에 걸리다

요즘 코인 차트나 주식 호가창만 보다가 가끔은 자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완전 다른 세상 같지만, 의외로 우리가 마주하는 리스크나 심리와 비슷한 점이 많거든요. 오늘은 플로리다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좀 슬프지만 현명한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보통 랍스터 하면 큰 집게발이 생각나죠? 그런데 이 집게발이 없는 ‘가시랍스터’라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들은 포식자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뭉치기’를 선택했어요. 각자 몸에 난 뾰족한 가시들을 총동원해, 마치 부대처럼 집단 방어를 하는 거죠. 그리고 이들은 물속에 흘리는 화학 신호로 서로의 존재를 감지하고 모인다고 해요. 누가 봐도 완벽한 생존 전략 같죠?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렇게 친구를 부르는 그 신호가 오히려 어린 랍스터들을 죽음으로 이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플로리다 해저에는 ‘솔루션 홀’이라는 석회암이 녹아 생긴 구멍들이 있어요. 이곳은 랍스터들에게는 완벽한 아지트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그루퍼’라는 큰 물고기의 집이기도 하죠.

여기서 문제가 생겨요. 그루퍼는 작은 랍스터는 통째로 삼킬 수 있지만, 껍질이 단단해진 큰 랍스터는 먹지 못해요. 그래서 큰 랍스터들은 그 구멍에서 안전하게 지내면서, 계속 “여기 친구들 많아요!” 하는 신호를 보내게 되죠. 그 신호를 듣고 찾아온 어린 랍스터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그루퍼의 저녁 식사가 되어버리는 거예요. 연구자들은 이런 상황을 ‘생태학적 덫’이라고 불렀어요. 안전하다는 신호에 이끌려 오히려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는 거죠.

솔직히, 이거 우리가 투자할 때 자주 하는 실수 아닌가요? “어떤 코인에 큰 손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소문만 듣고, 아무런 조사도 없이 덜컥 뛰어드는 거랑 비슷해요. 그 ‘큰 손’들은 이미 저점에 찔끔 들어와서 괜찮을지 몰라도, 우리는 정점에 들어와서 덫에 걸릴 수 있는 거죠. 아니면 어떤 주식이 ‘단체톡방에 추천이 쇄도한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연구팀이 확인한 결과도 인상적이에요. 그루퍼가 사는 구멍 근처의 랍스터 평균 크기는, 그루퍼가 없는 곳보다 32%나 더 컸대요. 작은 랍스터의 2/3 이상이 48시간 안에 사라졌거든요. 반면 큰 랍스터는 그루퍼 유무에 관계없이 생존율이 비슷했고요. 결국, ‘뭉친다’는 행동 하나가 종 내에서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거네요.

제 생각엔 이 이야기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신호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가시랍스터에게 ‘동료의 신호’는 평소엔 안전을 의미하지만, ‘그루퍼가 있는 구멍’이라는 특정 맥락에서는 치명적이 될 수 있죠. 우리도 ‘많이 모인다’, ‘인기 있다’는 신호를 볼 때, 그 배경과 구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그게 진짜 기회의 장인지, 아니면 우리만 모르는 생태학적 덫인지.

다음에 무언가에 끌려 들어가고 싶을 때,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작은 가시랍스터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자연은 때로 가장 날카로운 투자 교훈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cience/2025/12/looking-for-friends-lobsters-may-stumble-into-an-ecological-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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