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차트 보면서 ‘이 기술 어디에 쓰일까?’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오늘 본 뉴스는 그 질문에 대한 정말 무거운 답변을 보여줘서 소름이 돋았어요.
텍사스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십 명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AMD, 인텔 같은 빅테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대요. 주장은 이거예요. 이 기업들이 자사 칩의 최종 목적지를 제대로 추적하지 않아서, 결국 그 칩들이 러시아와 이란의 드론이나 미사일 같은 무기 시스템에 장착되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는 거죠. 소송서는 기업들이 수년간 공개 보고나 정부 경고를 무시하고, 수익을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시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진짜 충격적인 건 이 기업들의 대응 방식이에요. 변호사에 따르면, 중개업자들이 대량으로 칩을 주문할 때 해야 했던 일은 단 하나, ‘이 제품을 제재 국가에 보내지 않겠습니다’라는 체크박스에 표시하는 것뿐이었다고 해요. 마치 ‘푸틴에게 안 팔게요’라고 약속만 받고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는 확인하지 않은 셈이죠. ‘이건 미국 제재 법을 우습게 만드는 거예요’라는 변호사의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이렇게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결국 칩은 무기로 돌아왔어요. 소송에는 2024년 7월 키이브 최대 어린이 병원을 공격한 것을 포함한 여러 사건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고 해요. 고소인 중에는 생존자도 있고, 가족을 잃은 분들도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기업들의 입장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인텔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지 않으며, 전쟁 발발 후 모든 운송을 중단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제품은 일반용 컴퓨팅 제품이라, 수많은 시스템에 들어가기 때문에 최종 용도를 항상 알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는 현실도 인정했죠. TI도 작년 의회 증언에서 “우리 칩이 러시아 군사 장비에 사용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어요.
근데 여기서 좀 생각해볼 게 있어요. 반도체는 이제 우리 생활의 ‘뇌’나 다름없잖아요?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다 들어가는데, 그만큼 그 책임도 커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소송 자료를 보면, TI는 자기네 이사회가 강화하라고 한 수출 규제 준수 권고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해요. 주주들이 재정적 영향을 걱정했는데도 말이죠. ‘완전한 추적과 제품 오용 방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는데… 솔직히 ‘기술적으로 어려우니까’라는 말이,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보다 중요해져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이 소식 보면서, 제가 관심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떠올랐어요. 블록체인은 거래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잖아요. 만약 반도체 공급망에 블록체인 같은 추적 기술이 조금이라도 더 적용됐다면, 이런 비극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술은 분명 힘이지만, 그 힘을 어떻게 책임지고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함께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테크’ 이슈를 넘어서, 우리가 쓰는 모든 기술의 그늘에 무엇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식이었네요. 투자할 때도 ‘이 기업, ESG는 잘 지키나?’ 하는 기준이 정말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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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5/12/ukrainians-sue-us-chip-firms-for-powering-russian-drones-missi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