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트업 뉴스 보면, ‘누가 누구 소개로 만나서’ 투자를 받았다는 이야기 정말 많지 않나요? 네트워크가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오늘 이야기는 그런 통념을 정말 멋지게 깨버린 케이스예요.
클립북이라는 스타트업이 30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어요. 공동 투자자 중 한 명이 바로 ‘샤크 탱크’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이에요. 그런데 이 투자가 성사된 계기가 놀랍습니다. 창업자 애덤 조셉이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이, 그냥 ‘차가운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이죠.
그는 투자를 원하는 세계 상위 5명의 미디어 투자자 리스트를 만들고, 한 잔의 용기를 담아(맥주 한 캔과 함께!) 한 장 분량의 투자 제안을 이메일로 보냈대요. 그중 유일하게 답장을 한 사람이 마크 큐반이었고,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됐답니다.
근데 진짜 신기한 건 여기서부터예요. 큐반은 그냥 ‘좋아요, 투자할게요’ 한 게 아니랍니다. 샤크 탱크에서 보여주던 그 모습 그대로, 창업자에게 아주 엄격하고 회의적인 질문 20가지를 퍼부었죠. 많은 창업자들이 그런 질문 공세에 지쳐 포기하거나 화를 내는데, 애덤 조셉은 모든 질문에 탁탁탁 답변을 해냈어요.
그리고 나서 큐반은 ‘말로만 하지 말고, 제품을 증명해 보세요’라며 숙제를 하나 내줬답니다. 바로 큐반 자신이 공동 창업한 저가 온라인 약국 ‘코스트플러스 드럭스’에 대한 미디어 리포트를 만들어 오라는 거였죠. 큐반은 “PR과 마케팅 리서치, 특히 경쟁사 분석이나 자사에 대한 여론을 찾는 일이 얼마나 짜증나는지 잘 안다”고 말했어요.
애덤 조셉은 이 회사에 대한 리포트를 빠르게 완성했고, 여기서 큐반이 몰랐던 팟캐스트 인터뷰까지 찾아내는 등 정말 ‘꿰뚫는’ 분석을 보여줬대요. 그 결과, 며칠 만에 투자 계약서를 받게 된 거죠.
솔직히, 클립북처럼 AI로 언론과 SSA를 모니터링해주는 서비스는 스프링클르나 스프라웃 소셜 같은 경쟁사가 이미 많아요. 그런데 클립북이 강조하는 건 ‘처음부터 AI 네이티브로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그냥 키워드만 검색하는 게 아니라, 문맥을 이해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비용’과 ‘약’이라는 단어가 나온 글이, ‘코스트플러스 드럭스’라는 회사를 지칭하는 건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어요. 또 팟캐스트 같은 오디오 콘텐츠 속에서도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하네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첫째는, 역시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거예요. 애덤 조셉은 투자 유치 전까지 자력으로 연간 100만 달러의 매출을 만들어냈고, 큐반의 까다로운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았죠. 차가운 이메일은 그저 시작점이었을 뿐, 그 안에 담긴 실력과 확신이 진짜 무기였던 것 같아요.
둘째는, 마크 큐반 같은 최정상 투자자도 직접 이메일을 확인하고 기회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는 “이메일을 통해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그중 많은 회사가 유니콘이 됐다”고 말했죠. 우리도 누군가에게 차가운 연락을 보내기 전에 두려워하지만,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있다면 그 자체가 가장 강력한 소개장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요.
스타트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네트워크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당신의 제품을 어떻게 더 완벽하게 만들지, 어떤 통찰을 줄 수 있을지에 더 집중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준비된 사람에게는,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회의 문이 두드리는 법이니까요. 이메일 한 통이 40억 원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니,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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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1/how-ai-pr-startup-clipbook-won-mark-cubans-investment-from-a-cold-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