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할 때 제가 가장 주목하는 건, ‘규제’라는 장벽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콜레봅스의 ‘CollabOps’는 그런 관점에서 꽤 흥미로운 사례죠. 핵심은 간단해요. 보안과 규제가 철저한 금융, 공공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개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국내 기업들, 특히 금융권은 클라우드와 SaaS 도구 도입에 매우 조심스러워요.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는 걸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발팀의 생산성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었어요. 콜레봅스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온프레미스 설치형 AI 플랫폼으로 풀려고 해요. 외부 인터넷 없이도 코드 리뷰나 테스트 생성 같은 반복 작업을 AI가 대신하게 하는 거죠.
이게 중요한 건, 니치(Niche)이지만 수요는 확실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이에요. 마케팅 출신으로 보면, ‘모두를 위한 제품’보다 ‘특정 집단의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 훨씬 강력한 충성도를 만들어내요. 공공과 금융은 예산도 탄탄하고, 일단 도입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고객사죠.
전업 투자자로서 제가 더 궁금한 건 ‘기술적 완성도’와 ‘실제 성과’예요. 뉴스에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나오는데, 여기서 실제로 얼마나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인력 효율을 높이는지가 관건이에요. 단순히 ‘AI를 붙였다’가 아니라, 그들이 강조하는 GitOps 기반의 표준화된 흐름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핵심이죠.
결론적으로, 콜레봅스의 시도는 국내 특수한 규제 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사례예요. 성공 여부는 기술 구현력과 고객 확보에 달렸지만, 이렇게 명확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가진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은 지속적으로 주목해볼 만하죠. 투자 관점에서는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했는지, 그리고 그 니즈를 해결할 실행력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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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120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