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며 향후 1~2주 내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1% 상승에 그쳐 보합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상급지라 불리는 주요 지역에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과천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하여 8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상승률도 각각 0.05%, 0.06%로 상승폭이 축소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다주택자들의 급매 물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2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9,004건으로 한 달 전(7,576건) 대비 18.8% 증가했습니다. 개포동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42억 7000만원에 거래된 후, 최근 38억원에 매물로 등장하는 등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급매물이 다수 출회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점칩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매물 증가와 정책 메시지를 고려할 때 3월 중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하락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거래량이 동반 증가하지 않아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발언 직후 3주간(1월 24일~2월 19일) 강남구 거래량은 41건으로, 직전 3주(122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거래량도 203건으로 직전 3주(445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의 안정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5월 9일 이후 매물이 줄어들면 상급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억압 정책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보유세 인상만으로는 조세의 전가(세금 인상분을 임대료 등으로 전가시키는 현상)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가격을 일시적으로 누를 뿐, 장기적으로는 반등 압력을 축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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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데일리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