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가격은 떨어졌는데 자금은 30일 연속 유입? 기관이 보는 건 뭘까

요즘 코인 차트 보시면서 좀 답답하신가요? 비트코인도 요동치고, 알트코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이런 와중에 눈에 띄는 이상한(?) 데이터가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XRP ETF의 자금 흐름이에요.

얘기가 좀 복잡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미국에 XRP 현물 ETF라는 게 지난 11월에 생겼어요. ETF는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품인데, 기관 투자자들이 코인에 투자하기 훨씬 편한 길이 열린 거죠. 그런데 이 상품이 출시된 지 30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순유입, 즉 ‘돈이 들어오기만’ 했다는 겁니다. 누적해서 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유입됐다고 하네요.

여기서 포인트는, 이 기간 XRP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거예요. 오히려 약세 흐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논리는 “돈이 들어오면 가격이 오른다” 인데, 여기서는 그 법칙이 통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완전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랑은 정반대의 흐름이에요. 요즘 시장이 불안해지니까 BTC, ETH ETF에서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XRP ETF만 유독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엔, 여기서 움직이는 자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단기로 차익을 보려는 ‘핫 머니’가 아니라, 중장기로 보고 포지션을 쌓는 ‘기관의 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더라고요. 쉽게 비유하자면, 유행 타고 잠깐 모였다가는 카페랑, 꾸준히 다니는 단골 손님의 차이랄까요?

리플의 CEO도 이 30일 연속 유입을 언급하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점을 강조했어요. XRP는 예전에 SEC와 소송 싸움으로 유명했잖아요? 그게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기관들이 “아, 이제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게 큰 배경인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오르면 좋고, 떨어지면 불안하죠. 하지만 큰 기관들은 조금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보는 것 같아요. ‘지금 가격이 얼마냐’보다는 ‘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ETF)가 생겼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거죠. 가격이 조정받는 시기에도 ETF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온다는 건, 그들이 가격보다 ‘구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이 이야기의 교훈은 뭘까요? 시장에는 ‘눈에 보이는 가격’과 ‘보이지 않는 자금의 선택’이 따로 놀 때가 있다는 거죠. 우리가 차트에 매몰되어 있을 때, 뒤에서는 또 다른 논리로 움직이는 큰 흐름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요.

다음에 어떤 코인이 오르지도 않는데 뉴스에 자꾸 나올 때, 한번쯤 “어디로 돈이 흐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가끔은 가격보다 그 이야기가 더 중요한 힌트를 줄 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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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