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하다가 투자로 전향한 지 3년째예요. 그동안 깨달은 건, 진짜 트렌드는 뉴스 헤드라인보다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거죠. 최근 ‘소프트웨이브 2025’에서 SW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선보인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이건 단순한 학예회가 아니에요. 미래 시장의 초기 프로토타입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아주 구체적이라는 점이에요. 광주SW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명함 생성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해커톤에서 교환할 명함이 없어서’였죠. 대덕SW마이스터고 팀이 기숙사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화한 이유는 ‘수기로 처리하는 게 너무 불편해서’였고요.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거창한 비전보다 “아, 이 불편함 진짜 해결해주면 사람들이 무조건 쓸 것 같은데”라는 지점에 주목해야 해요.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그런 ‘페이퍼 컷(명확한 수요)’을 정확히 포착했어요.
두 번째는 기술의 실용적 적용이에요. AI로 인생네컷을 만드는 것부터, 웹RTC 기술로 독거노인을 위한 원터치 통화 시스템을 기획하는 것까지, 모든 기술이 ‘위트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었죠. 경험상, 기술 자체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이렇게 일상이나 사회 문제에 녹아들 때 그 가치가 배가됩니다. 부산SW마이스터고 팀의 애니 캐릭터 추모 서비스가 한 달 만에 3,200명이 방문한 건, 기술이 감정과 문화라는 깊은 수요층을 만났기 때문이겠죠.
마지막으로, 이들의 시야가 정말 넓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임으로 역사를 배우는 플랫폼을 생각한 대구SW마이스터고 팀이나, 글로벌 랭킹 시스템을 구상한 걸 보면, 시작은 지역과 학교 안의 문제였지만 생각의 스케일은 이미 벌써 글로벌이에요. 이건 단순히 SW 코딩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마켓과 유저를 고려한 ‘프로덕트 메이커’를 키우는 교육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이 학생들이 보여준 것은 ‘실전력’이에요. 이론이 아닌, 실제 불편함을 체감하고, 기술로 풀어내고, 서비스로 완성하는 힘이죠. 투자자로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차트와 숫자 공부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장이 원하는 건 이런 실전에서 나오는 솔루션이지 않을까요? 오늘 이 뉴스를 읽으시는 분들은, 주변의 작은 불편함이나 당신의 일상에서 ‘이건 왜 이렇게 불편하지?’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곳에 숨겨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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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30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