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업계의 영향력 있는 목소리, 마르케스 브라운리(MKBHD)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스마트폰 월페이퍼 앱 ‘패널스(Panels)’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단순한 앱 실패를 넘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확장하려 시도했지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브라운리는 공개되지 않은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앱이 자신이 꿈꾸던 비전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니치한 시장이란 것을 알았지만, 첫 앱을 만들면서 실수를 했고, 궁극적으로 앱을 성장시킬 올바른 협력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개발 팀의 구성 변화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창업 생태계에서 팀의 화학적 조화와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패널스’의 출발점은 명료했습니다. 브라운리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리뷰 영상을 올릴 때마다, 시청자들은 그의 화면에 깔린 세련된 월페이퍼의 출처를 꾸준히 물었습니다. 구글에 ‘mkbhd 월페이퍼’를 검색하는 건 팬덤 내 하나의 문화가 되었지요. 그는 이 수요를 포착해, 전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고해상도의 독특한 월페이퍼를 연간 50달러 또는 월 12달러의 구독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상했습니다.
그러나 핵심적인 도전 과제는 소비자 행동의 변화에 있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지적하듯, 월페이퍼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무료’여야 하는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직접 찍은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손쉬운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운리의 막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출시 월에는 iOS와 구글 플레이 사진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앱 분석 회사 애피규어스(Appfigures)에 따르면, ‘패널스’는 누적 다운로드 90만 건, 매출 9만 5천 달러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러나 서비스 종료를 앞둔 지난달에는 신규 다운로드가 3천 건, 매출이 500달러에 불과해 미국 앱 스토어 순위에서 아예 사라질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반면, 앱에서 다운로드된 월페이퍼 자체는 200만 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많은 사용자가 체험판이나 무료 제공분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패널스’는 2025년 12월 31일 공식 서비스를 종료하며, 연간 구독을 활성 상태로 유지한 사용자에게는 환불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모든 사용자 데이터는 삭제되고, 앱 코드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다른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는 실패한 프로젝트라도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무리 방식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앱의 실패를 넘어, 디지털 크리에이터 경제의 진화 단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개인의 영향력으로 제품 출시 초기의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관심을 장기적인 유료 고객 기반으로 전환하고, 제품 자체의 가치와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역량을 요구합니다. 브라운리와 같은 정상급 크리에이터조차 이 벽에 부딪혔다는 점에서,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크리에이터의 제품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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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1/mkbhds-wallpaper-app-panels-is-shutting-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