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C 의무화 시대, 거래소가 선택권을 주는 이유가 있다고요? 투빗 CEO 인터뷰

요즘 코인 거래하시는 분들, 거래소 가입할 때 신분증 인증 절차 때문에 좀 귀찮으시죠? 저도 새로운 거래소 써보려다가 갑자기 운전면허증 찾느라 이리저리 뒤적일 때가 있는데, 솔직히 ‘아, 또…’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보안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유일한 방법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본 투빗(Ray Lee CEO) 인터뷰가 꽤 인상 깊었어요. 핵심은 이거였어요. “KYC가 의무가 아닌 거래소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비의무적 KYC가 규제 미준수를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니다.” 라는 거죠. 흥미롭지 않나요?

사실 요즘 같은 시절에, 특히 EU에서 MiCA 같은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모든 거래소가 투명성과 규제 준수에 쫓기고 있잖아요. 당연히 신분 확인(KYC)은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되고 있고요. 그런데 CEO의 말을 들어보면, 그림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전문가나 기관 투자자분들은 당연히 완전히 규제를 준수하는, 믿음직한 플랫폼을 원하시겠죠. 반면에, 많은 일반 트레이더 분들은 빠른 접근성과 프라이버시, 그리고 처음 암호화폐를 만들었던 그 ‘허가 없는’ 정신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투빗 같은 거래소는 양쪽을 다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해요. 글로벌 규제 표준은 지키면서, 동시에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거죠.

그럼 대체 신분증 확인 없이 어떻게 규제를 준수하고 사기를 막냐고요? 여기서 나오는 개념이 ‘KYT(Know Your Transaction)’, 즉 ‘당신의 거래를 알라’는 기술이에요. 신분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거래 패턴과 자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위험한 거래가 발생하는지 감시하는 방식이에요.

투빗은 엘립틱, 베오신 같은 전문 업체의 KYT 기술과, ISO 수준의 보안, 기관용 금고 서비스(파이어블록스, 코보)를 결합해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대부분 사용자는 KYC 없이 바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지만, 만약 누군가 위험한 거래 패턴(예를 들어 의심스러운 대량 송금 같은 걸)을 보이면 그때 바로 본인 확인을 요청한다고 해요.

제 생각엔 이게 좀 더 현명한 접근법 같은데요. 마치 모든 사람을 출입국 심사대처럼 통과시키지 않고, 평소에는 자유롭게 쇼핑몰을 돌아다니게 하다가, 정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만 따로 검문하는 느낌? 시스템 자체가 똑똑해서 위험을 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거죠. 불필요한 서류 작업(번거로움)을 계층을 더 쌓는 게 아니라요.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은, 사용자에게 진짜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이에요. 저처럼 가볍게 소액으로 트레이딩 해보고 싶은 사람은 빠르게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큰 금액을 다루시는 분은 추가 인증을 통해 더 높은 등급과 보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잖아요. 하나의 플랫폼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지 않고, 모듈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도 그렇고요.

결국 핵심은 ‘균형’이 아닐까 싶어요. 완전한 무정부 상태도, 지나치게 딱딱한 통제도 아닌. 기술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암호화폐가 가진 본래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 KYC가 무조건 나쁘다가 아니라,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터뷰였네요.

다음에 거래소 고르실 때, ‘의무 KYC 여부’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이 플랫폼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내게 어떤 선택권을 주지?” 라고 한번 더 질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술이 발전했으니, 우리의 생각도 좀 더 발전해도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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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the-case-for-a-non-mandatory-kyc-model-interview-with-toobit)